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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왜 곤돌라는 녹아내리고 있을까? 눈이 녹지 않을 것 같은 3.722km 높이의 아스펜 산꼭대기에 마치 여름날 아스팔트 위에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려 바닥에 흐른 듯한 곤돌라가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는 예술가 크리스 에릭슨 (Chris Erikson)이 만든 '녹아내린 곤돌라 (Melted Gondola)'라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스키 리조트 아스펜 스노우매스 (Aspen Snowmass)의 의뢰로 작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스키 리조트에서 곤돌라는 사람들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높은 곳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운송수단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곤돌라가 녹아내린 것 같은 설치 작품을 만들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기후 온난화'에 있습니다. 작품을 의뢰한 아스펜 스노우매스에 따르면, 1946-47년에 .. 더보기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뱅크시가 만든 티셔츠 '얼굴 없는 그라피티 화가' 뱅크시는 꾸준히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국 항구도시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에 논란에 중심이 되었던 사건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목소리를 더하고 있는 것이죠. 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리스틀에서 한 시위대가 동상을 훼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 훼손된 동상은 17세기 악명이 높았던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Edward Colston)을 기리는 기념물이.. 더보기
교도소를 문화 공간으로 바꾸려는 뱅크시 '얼굴 없는 화가'로 불리는 영국의 그라피티 화가 뱅크시 (Banksy)'는 현재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입니다. 그를 유명하게 해 준 작품은 '소녀와 풍선(Girl With Balloon)'입니다. 경매와 동시에 파쇄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 덕분에 그의 명성과 작품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입니다. 심지어 그가 그린 벽화가 있는 주택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죠. 올해 초 그는 영국 남부 버크셔에 있는 레딩 교도소 벽에 탈옥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붉은색 벽돌에 한 죄수가 죄수복을 입고 매듭을 묶은 침대 보를 타고 벽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늘 그렇듯, 밤사이에 그림을 그리고 사라지는 뱅크시가 이번에도 기.. 더보기
환경을 생각하는 섬세한 페이퍼 커팅 아트 프랑스의 아티스트 로간 브라운 (Rogan Brown)은 레이저 커팅을 통해 섬세하게 커팅된 종이를 여러 겹으로 겹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산호와 같은 해양 생태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만들어내는데요. 눈이 아플 정도로 복잡한 모티프는 보는 이를 매혹시키며, 점점 작품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가 종이를 선택한 이유는 쉽게 찢어질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종이의 속성을 통해 자연의 허약함과 강인함 모두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 과정은 작품만큼이나 복잡합니다. 손으로 그림을 그려 작품을 구상한 후, 스케치를 디지털화하고 디지털화된 파일을 통해 종이를 레이저 커팅하여 만들어나간다고 하네요. 그의 작품에 산호가 자주 모티브가 되.. 더보기
세계 인구의 모습을 조각하다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레하뉴 (Mathieu Lehanneur)는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삶의 나약함과 덧없음을 느꼈습니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미국에서 아프리카로, 세계는 죽음의 가능성에 이렇게 동시적으로 반응한 적이 없었다고 느끼며, 독특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세계의 인구 피라미드를 조각으로 만든 것이죠.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는 오늘날 140개 이상의 국가에 있는 인류의 현재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이 작품은 UN에서 제공한 인구 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각품을 통해 인류가 현재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되는데요. 국가에 따라 전쟁이 일어났는지, 또는 베이비붐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게 하며 경제 및 위생 발전과 더불어 .. 더보기
일상을 달리 보게 만드는 섬세한 작품들 일본 가나자와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야마모토 마사미는 헌 옷을 통해 기억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그녀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 오래되어 살짝 늘어져 보이는 메리야스, 보풀이 날릴 것 같은 니트 등 친근함이 느껴지는 오브제가 많습니다. 작가는 세라믹 소재를 이용해 끈, 솔기, 심지어 미세한 주름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도자기인가? 싶을 정도로 섬세한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작업은 모두 손으로만 이루어지며, 별다른 몰드 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점토를 사용해 옷의 부드러움을 재현하고, 고온에 구워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스의 섬세함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작가는 헌 옷이나 물건을 관찰하.. 더보기
물 위로 떠오른 소녀의 얼굴, 정체는? 9월 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 시에서는 독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르비온 강에 한 소녀의 얼굴이 물 위로 드러난 것이죠. 그것도 일반적인 사람의 크기가 아니라서 더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소녀의 정체는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소녀는 물속에 들어가야만 했을까요? 이 소녀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조각가 루벤 오로즈코 (Rubén Orozco)가 제작했습니다. 실제 사람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녀 조각상의 이름은 바스크 어로 '내일'을 뜻하는 '비하르 (Bihar)'라고 합니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 고개를 한껏 쳐들고 겨우 숨을 쉬는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비가 내려서 강물이 불어나면 얼굴이 물에 서서히 잠겨가는 것도 바로 보이기 때문에 위태로운 느낌.. 더보기
지속 가능한 서버 디자인 식물, 태양 및 서버의 인공 생태계 생명과 미래에 대한 공생적 접근의 배양 만약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쓸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누리던 편의는 모두 없어지게 되고, 큰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전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일자 샤믈레 (Ilja Schamle)가 선보인 '따뜻한 지구 (Warm Earth)'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설치 작품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진행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 대학원 전시회인 'Missed Your Call (부재중 전화)'에서 선보였는데요. 그냥 보기에는 토마토가 잔뜩 열린 선반은 바로 '서버'라고 합니다. 컴퓨터에서 발생된 열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