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레하뉴 (Mathieu Lehanneur)는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삶의 나약함과 덧없음을 느꼈습니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미국에서 아프리카로, 세계는 죽음의 가능성에 이렇게 동시적으로 반응한 적이 없었다고 느끼며, 독특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세계의 인구 피라미드를 조각으로 만든 것이죠. '세계의 상태(State of the World)는 오늘날 140개 이상의 국가에 있는 인류의 현재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UN에서 제공한 인구 통계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조각품을 통해 인류가 현재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되는데요. 국가에 따라 전쟁이 일어났는지, 또는 베이비붐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게 하며 경제 및 위생 발전과 더불어 퇴직자와 청년 인구 간의 불안정한 균형 또한 식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저 불교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인구 피라미드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사의 이 특별한 순간에, 나는 인류 전체를 구현하는 동시에 무한히 크고 복잡한 물체를 구체화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지구는 자신을 가시적이고 유형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손안에 그것을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조각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지구 전체의 인구 구성을 나타내는 피라미드입니다. 검은색 조각품 중에서 홀로 은빛을 발하고 있는 이 조각품은 작품의 중앙에 배치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은은하게 곡선을 이루는 피라미드 형태를 보며 지구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디자이너가 감성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지만, 우리에게 인구 피라미드는 정보에 가깝습니다. 이 정보를 작품의 영감으로 삼고 작업을 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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