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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뱅크시가 만든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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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그라피티 화가' 뱅크시는 꾸준히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영국 항구도시 브리스틀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에 논란에 중심이 되었던 사건에 대해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목소리를 더하고 있는 것이죠. 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리스틀에서 한 시위대가 동상을 훼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 en.wikipedia.org/wiki/Statue_of_Edward_Colston

훼손된 동상은 17세기 악명이 높았던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Edward Colston)을 기리는 기념물이었습니다. 그는 10만 명이나 되는 흑인들을 미국에 팔아넘겨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에 왜 이런 인물의 동상이 세워지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의 사후 행적 때문입니다. 1721년 사망 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고, 브리스틀 곳곳에는 그의 기부로 세워진 도로, 건물 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동상은 그의 사망한 지 한참이 지난 1895년에 세워졌는데요. 지역 사회에 기여한 인물이긴 하나, 그의 생전 행적 때문에 동상 철거 직전까지 동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악행을 펼친 인물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청원에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브리스틀 시의회는 콜스턴의 이름이 들어간 공연장의 이름을 바꾸고, 시장 집무실에 있는 콜스턴 초상화를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렇지만 동상 철거는 진행되지 않았죠.

 

 

© bbc.com/news/uk-england-bristol-52962356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거세지면서 이 유명한 동상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시위대의 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년 6월 7일, 시위대는 로프를 이용하여 동상을 끌어내렸습니다. 일부는 동상을 바닥으로 끌어내 목을 누르는 행동을 함으로써 조지 플로이드가 당했던 끔찍한 일을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의 이런 행동은 흑인 사회에서는 사이다와 같은 일이었겠지만, 엄연히 불법 행위였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중 4명은 감옥에 가게 되었고,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 banksy.co.uk/index.html

 

 

뱅크시는 이들을 돕기 위해 티셔츠를 만들어 모금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2월 11일,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셔츠를 공개하며, "다음 주 브리스틀에서 콜스턴의 동상을 철거한 혐의로 기소된 4명이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를 위해 기념 셔츠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티셔츠에는 사건이 일어난 '브리스틀'이 적혀 있으며 철거되어 없어진 동상의 자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철거에 사용된 로프와 시위대가 들었던 패널이 바닥에 흩어져 있어 그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한 명 당 하나만 살 수 있는 이 티셔츠는 25파운드(약 3만 9000원)에 시내 5개 상점에서 판매되었습니다. 티셔츠를 판매한 모든 수익금이 피고인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티셔츠를 사기 시작했습니다.

 

 

© dw.com/en/uk-banksy-t-shirts-for-statue-toppling-defendants-go-on-sale/a-60092158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판매를 시작한 날부터 5개 상점에는 티셔츠를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다고 합니다. 심지어 3시간이나 걸려서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온라인에는 이 티셔츠를 9000파운드(약 1400만 원)에 파는 인물도 나타나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재판을 받는 4명의 인물들은 '콜스턴 포 (Colston Four)'라고 불리며 이 달안에 공공재산에 대한 형사상 손해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모두 무죄를 주장하는데요. 그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이 문제는 이전부터 없어져야 할 동상을 정부가 제때 치우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Banksy

Next week the four people charged with pulling down Colston’s statue are up in court. I’ve made some souvenir shirts, available from various outlets in Bristol (all proceeds to the defendants). Limited stock available from: Hakuna Matata / Frontline Vi

www.banksy.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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