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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물 위로 떠오른 소녀의 얼굴,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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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 시에서는 독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르비온 강에 한 소녀의 얼굴이 물 위로 드러난 것이죠. 그것도 일반적인 사람의 크기가 아니라서 더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소녀의 정체는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소녀는 물속에 들어가야만 했을까요?

 

 

© youtu.be/0BmBz4w-G9Q

 

이 소녀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조각가 루벤 오로즈코 (Rubén Orozco)가 제작했습니다. 실제 사람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녀 조각상의 이름은 바스크 어로 '내일'을 뜻하는 '비하르 (Bihar)'라고 합니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 고개를 한껏 쳐들고 겨우 숨을 쉬는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불쾌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비가 내려서 강물이 불어나면 얼굴이 물에 서서히 잠겨가는 것도 바로 보이기 때문에 위태로운 느낌도 들게 합니다. 금방이라도 익사할 것만 같은 소녀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 instagram.com/rubenorozcoloza/

 

이 조각상은 스페인 은행 쿠챠뱅크(Kutxabank) 산하 자선단체 BBK 재단의 '지속 가능성'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집중하고 이에 논의하기를 바라는 의도로 제작된 것이죠. 그 의도대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니 캠페인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네요. BBK 재단은 "조형물은 지속 불가능한 모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작가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후손들이 물에 잠겨 살 것인지 고개를 내밀고 살 것인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작가와 재단의 의도를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은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합니다. 소녀의 불안한 얼굴을 보며,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https://www.instagram.com/rubenorozcol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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