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가운데, 브랜드가 생산하지 않았지만 유사하게 만들어진 가짜 제품 또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가짜 명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하네요.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인 듯합니다. 유럽 연합 지적 재산권 사무소(EUIPO)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27개 회원국의 젊은이들이 의도적으로 위조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EUIPO가 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는 EU에 거주하는 15세에서 24세 사이의 개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리포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52%가 지난 12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최소 하나의 위조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37%의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가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2019년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한 수치입니다. 당시 조사에서 최소 하나의 위조품을 구매한 사람은 14%에 불과했습니다.
개인이 최근 12개월 동안 의도적으로 위조품을 찾아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 유형은 의류 및 액세서리(17%) 구매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발(14%), 전자 기기(14%), (13%) 및 위생, 화장품, 개인 관리 및 향수 제품(12%)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소비가 일어난 것은 결국 진품보다 가품이 저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조품이 진품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위조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조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사람 5명 중 1명 이상이 "제품이 가짜인지 여부를 단순히 신경 쓰지 않는다"(27%), "진품과 위조품 사이에 차이가 없다"(24%), 및 "온라인으로 가짜 제품을 찾거나 주문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18%)라는 답변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와 더불어 EUIPO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보복성 소비로 명품 구입이 늘어나고, 명품을 구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런 소비를 초래한 한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거의 3분의 1(31%)이 "더 저렴한 오리지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면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같은 비율(31%)의 사람들이 "품질이 좋지 않은 위조품을 경험하게 된다면 위조품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팬데믹, 정교한 위조품 생산으로 인해 사람들의 구매 트렌드가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서 저는 명품의 품질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람들의 평을 떠올렸습니다. 유튜브에서도 명품의 질이 얼마나 나쁜지 소개하는 영상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정교한 위조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봤고요. 결국 명품 브랜드를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고, 위조품과 명품의 구분이 어려워지는 일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속시원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위조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상황을 파악한 듯, 구찌에서는 2020년에 ‘가짜(FAKE)/아님(NOT)’ 이라는 문구를 제품에 커다랗게 프린트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표절, 위조품에 대해 브랜드 차원으로 대응한 것이죠. 사람들이 얼마나 위조품을 구매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 디자인이었습니다. 아마도 위조품은 명품이 있는 한, 그리고 사회적인 체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계속해서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A Rising Number of Young Consumers Are Intentionally Buying Counterfeits
A new study from the EUIPO found that the rate at which young people are intentionally buying counterfeits is on the rise.
www.thefashion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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