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데미안 허스트가 NFT 시장을 꼬집는 방법

728x90
반응형

 

© twitter.com/hirst_official

 

세계적인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늘 허를 찌르는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죽음'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늘 새로웠죠. 상어를 포름알데히드에 넣거나,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서 작품이라고 선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현대 미술의 악동'이라고 불립니다. 그렇다고 그가 늘 괴기하고 부자연스러운 작품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 나비를 이용하여 화려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알약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죠.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충격적이기에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입니다. 또한 작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팔리지도 않은 작품을 비싼 가격에 팔렸다고 '언플'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비호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왜곡된 상상력과 전기톱만 있으면, 놀랍게도 A등급 미술에서 E등급 미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 twitter.com/hirst_official

 

늘 충격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가 이번에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봄의 벚꽃을 모티브로 한 '벚꽃 (Cherryblossom)'이라는 작품은 놀랍게도, 그의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작업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악동으로 비치는 이도 어머니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이 퍽 놀랍습니다. 효.... 효자였어요.

 

 

© twitter.com/hirst_official

 

그의 감성 넘치는 작품은 팬데믹으로 우울감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위안을 전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트렌드에 맞게 NFT로 제작되었으며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데미안 허스트는 이 작품 외에도 래퍼 드레이크 (Drake)의 앨범 커버를 위해 이모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 '큰 기대 (Great Expectations)'와 그의 유명한 나비 작품을 활용한 '황후들 (The Empresses)'를 NFT로 제작하여 판매 중입니다.

 

 

 

이렇게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NFT를 선보이던 데미안 허스트는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가들처럼 NFT 작품을 만드는 게 개성 없다고 느낀 걸까요? 그는 '통화 (The Currency)'라는 NFT 작품을 위해 기존의 도트 (Dot) 시리즈를 다시 새롭게 제작하였습니다. 이 NFT는 매우 정성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1만 개의 작품을 새로 만든 것도 모자라 작가가 일일이 작품에 서명을 하고, 인증 마크를 붙였습니다. 작업 과정만 봐도 그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작업의 대부분은 그의 직원들이 했겠지만요...)

 

 

© youtu.be/vEsVJJy1od4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구매할 경우 물리적인 작품과 디지털 작품에서 둘 중 하나만 선택해 소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27일 이후에 NFT를 유지한 사람들에게는 실제 작품을 가질 수 없게 작품을 불태워버린다고 합니다.... 어차피 디지털 세계에서 클릭 한 번으로 판매되는 작품이고 NFT는 소유권을 가지는 개념이니, 실제 작품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뱅크시의 작품도 그렇게 해서 불태워진 전적이 있었죠.

 

 

불태워진 뱅크시의 작품,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다

영국의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의 작품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

11010design.tistory.com

 

 

작가는 NFT 소유를 통해 버려진 물리적인 작품을 10월 또는 11월에 런던의 개인 미술관인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 (Newport Street Gallery)에서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고 남은 작품은 추후 전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하네요. 4월 12일 현재 기분으로 만 개의 NFT 작품 중 784개가 디지털 소유권이 포기되어 종이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twitter.com/shelley2483/status/1513938077487710215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진짜로 작품을 좋아하고 소유하기 위해 작품을 구매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판매를 노리고 작품을 구매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7월 27일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인 작품 대신 NFT를 가지려고 할지 궁금해지네요. 그저 작품을 선보였을 뿐인데, 차세대 수집가가 예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게 재밌습니다. 그동안 과열되었던 NFT 시장을 비꼬는 듯한 작품에, 사람들은 경악과 놀라움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역시 데미안 허스트는 기발한 천재이며, 악동입니다.

 

 

https://currency.nft.heni.com/

 

currency.nft.heni.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