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밀라노에서 만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신작

728x90
반응형

 

 

사회 비판적인 작품으로 선보이는 작품마다 논란거리가 되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이 밀라노의 마시모 데 카를로 갤러리 (Massimo De Carlo Gallery)에서 신작, 'YOU'를 선보였습니다. 늘 화젯거리가 되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도 참 독특합니다. 이번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형이 마치 자살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를 닮은 인형이 말끔하게 양복을 입고 꽃다발을 든 채 녹색의 대리석으로 둘러싸인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마치 호텔의 화장실 같아 보입니다.) 목을 맨 모습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 massimodecarlo.com/exhibition/553/you

 

흰머리, 주름진 얼굴과 더불어 발등의 털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공포를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섬뜩함이 작품을 계속 들여다보게 되네요.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은 갤러리를 거닐다가 서서히 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품부터 관람까지,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연출한 듯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갤러리 측은 "이 작품은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인 사랑, 우정, 애정, 권력, 상실, 패배를 반영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 comune.milano.it

 

이어 밀라노에서 그의 다른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94년 창작했던 작품을 다시 재전시한 것인데요. 작품의 이름과 모습이 상반된 것이 꽤 독특합니다. 작품의 이름은 '자장가 (Lullaby)'이지만, 작품의 모습은 자루가 쌓여있는 모습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 또한 작품을 만들었던 배경에 주목해야 합니다. 1993년 밀라노에서는 마피아의 폭탄 테러로 인해 5명의 인명피해가 일어났습니다. 카텔란은 폭발 잔해물을 회수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로 28년이 지난 후, 밀라노에서 다시 작품이 설치되면서 밀라노 사람들에게 그날의 끔찍했던 사건을 회상하게 했습니다. 관람객은 오랜 역사를 지닌 화장터를 배회하다가 이 작품을 마주하게 됩니다. 작품의 의미와 설치된 곳 모두 '죽음'을 떠올리게 하네요. 'YOU'에 이어 으스스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작품은 전시가 끝난 후 도시에 기증되어 밀라노 시립 현대 미술관 (Museo del Novecento)의 영구 컬렉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두 작품은 지난주부터 열린 밀라노 아트 위크 (Milano Art Week)를 위해 전시된 작품들입니다. 카텔란은 "이 두 작품은 팬데믹이나 전쟁의 비극과 분명히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로부터 그것들을 추상화할 수 있을까요?"라고 작품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예술은 관객의 반응 없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죠. 파격적이지만, 그의 작품들에게서 '죽음'이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늘 독특한 작품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지만 그 작품 속에는 작가가 고심한 흔적이 담긴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You - Galleria Massimo De Carlo

28.03.2022 - <p>Milano - Lombardia</p>

www.massimodecarlo.com

 

Milano Art week 2022. Allestita al Monumentale l'opera "Lullaby" di Maurizio Cattelan - Milano Art week 2022. Allestita al Monum

Milano Art week 2022. Allestita al Monumentale l'opera "Lullaby" di Maurizio Cattelan Al termine della mostra, dal 30 marzo al 6 novembre, l'opera sarà donata dall'artista al Museo del Novecento ed entrerà a far parte delle collezioni civiche milanesi

www.comune.milano.it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