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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2022년 프리츠커 수상자, '프란시스 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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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tzkerprize.com

 

올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이는 '프란시스 케레 (Francis Kéré)'입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상이 권위 있는 것도 있지만, 수상이래 첫 아프리카 출신 흑인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또한 그가 관심받는 것은, 그의 건축물이 아프리카의 열악한 인프라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은 없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지역사회에서 자랐습니다. 모두가 아이들을 돌보고 마을 전체가 놀이터였습니다. 나의 날들은 식량과 물을 확보하는 일뿐 아니라 함께 있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집을 짓는 일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약한 빛 아래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던 방이 기억납니다. 우리가 서로 가까이 모였을 때면 그녀의 목소리는 우리를 감싸며 우리를 더 가까이 불러 안전한 장소를 형성했습니다. 이것이 건축에 대한 나의 첫 감각이었습니다.



Gando Primary School, photo courtesy of Erik-Jan Ouwerkerk © pritzkerprize.com

 

그는 아프리카 간도의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라는 한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촌장의 아들이었던 그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교육을 받은 이었습니다.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마을에서 몇 시간이나 떨어진 곳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타지 생활을 해야 했지만, 교육을 받기 위해 있었던 학교는 최악의 환경이었습니다. 통풍이 되지 않는 협소하고 열악한 공간에서 아프리카의 극한 기후를 견디며 공부를 해야 했다고 하네요.

1985년 목공 장학생으로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을 갔던 그는 건축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베를린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그는 그의 고향이었던 부르키노파소를 비롯하여 말리, 토고, 케냐, 모잠비크, 토고, 그리고 수단을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에 공공 건축물을 설계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개발, 파트너십 및 기금 모금을 통해 간도 주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죠.

 

 

Gando Primary School, photo courtesy of Erik-Jan Ouwerkerk © pritzkerprize.com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은 그의 고향에 세운 간도 초등학교 (Gando Primary School, 2001)였습니다. 지역의 재료를 사용하고,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며 커뮤니티의 역할과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샘을 구축하게 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이용하여 극도의 기후에 대비할 수 있게 한 점이 이 건축물의 특징입니다. 현지의 모래, 점토와 시멘트를 이용하여 벽돌을 만들어냈는데요. 이 벽돌은 내부의 냉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돌출된 높은 지붕을 설계해 열을 빠져나가기 쉬운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에어컨이 없어도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낸 케레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상을 받았고, 베를린에 건축사무소를 만들어 유럽 및 미국에도 건축물을 설계하게 됩니다.

 

 

Lycée Schorge Secondary School, photo courtesy of Francis Kéré
Benga Riverside School, photo courtesy of Francis Kéré © pritzkerprize.com

 

간도 초등학교는 그 후로 학생이 120명에서 700명으로 증가하면서, 학교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됩니다. 교사 주택 및 도서관까지 지어지게 되죠. 이후 그는 중학교, 공과대학 등과 같은 교육 시설 및 병원과 사회 복지 센터와 같은 공공시설 등을 설계하면서 많은 기관의 발족에 촉매제가 되었고 각 기관은 지역 특유의 자연 기후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긍정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들을 선보여왔습니다.

 

 

Burkina Institute of Technology, photo courtesy of Francis Kéré
National Park of Mali, photo courtesy of Iwan Baan © pritzkerprize.com

 

 

프란시스 케레는 극도로 열악한 땅에서 지구와 주민들이 지속 가능한 건축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그는 건축가이자 봉사하는 이로써 때때로 잊히는 세계의 수많은 시민들의 삶과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아름다움, 겸손함, 대담함, 발명을 보여주는 건물과 더불어 건축과 공훈에 대한 진실성을 통해 케레는 이 상의 사명을 훌륭하게 지킵니다.

 

 

 

Burkina Faso National Assembly, rendering courtesy of Kéré Architecture © pritzkerprize.com

 

부크리나파소 국회의사당 (Burkina Faso National Assembly)은 현재 진행 중이며, 내부에는 12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의회장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열린 구조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곳을 들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전시공간, 소매점과 같은 일반 시설을 두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구정권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비도 세워져 사람의 역사적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리적으로나 은유적으로나 나라의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건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Benin National Assembly, rendering courtesy of Kéré Architecture © pritzkerprize.com

또한 부크리나파소 국회의사당과 함께 건설 중인 배냉 국회의사당은 아프리카에서 "토론의 나무 (Palaver tree)"라고 불리는 바오밥 나무에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고 합니다. 공동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프리카 사람들은 바오밥 나무 아래에서 대표자와 토론의 장을 열어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를 강화시킨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국회의사당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건물에서 바오밥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한 점이 무척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그의 다른 건축물처럼 통풍과 채광이 잘 되는 구조로 설계했고 주변에 공원을 두어 사람들이 와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든 점도 인상적입니다.

 

 

Sarbalé Ke, photo courtesy of Iwan Baan © pritzkerprize.com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도 그의 건축물은 아프리카의 전통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되어 사람들에게 그가 자란 환경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합니다. 2019년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사르발레 케 (Sarbalé Ke)'는 그의 모국어인 비사어로 "축하의 집 (House of Celevation)"을 의미하며, 그의 고향에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존경받고 있는 바오밥 나무의 모양을 참고해 설계했다고 합니다.

 

 

Serpentine Pavilion, photo courtesy of Iwan Baan © pritzkerprize.com

 

2017년에 선보인 영국의 서펜타인 파빌리온 (The Serpentine Pavilion) 또한 나무에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습니다. 서펜타인 갤러리가 세계에 주목받을 만한 건축가를 소개하기 위해 여름 동안 하이드 파크에 파빌리온을 설치하는 이벤트에 그는 자신의 뿌리를 드러내는 디자인을 선보여 주목받습니다. 건물의 푸른색은 그가 어렸을 때 입었던 전통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지붕의 빗물이 건물 중앙에 모아지는 구조로 디자인하여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겪고 있는 물 부족 현상과 기후 변화 현상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 pritzkerprize.com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국가의 어려운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축을 선보인 프란시스 케레. 프리츠커 수상으로 인해 전 세계에 그의 일생과 더불어 디자인 철학과 박애 정신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멋진 행적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더 멋진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Diébédo Francis Kéré |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Francis Kéré (b. Diébédo Francis Kéré, 1965) was born in Burkina Faso - one of the world’s least educated and most impoverished nations, a land void of clean drinking water, electricity and infrastructure, let alone architecture. “I grew up in a

www.pritzkerpri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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