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구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케아는 1943년 17살 소년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세운 이래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초기 이케아는 다양한 잡화를 판매하는 잡화점에 불과했는데요. 현재처럼 가구에 집중한 때는 1951년부터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플랫팩 디자인, 카탈로그, 쇼룸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사람들이 집 안을 꾸미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죠.
집안에 관련된 다양한 꿀팁 정보를 전달하는 영국 사이트 '하우스홀드 퀏츠 (Household Quotes)'는 이케아가 1950년 대부터 2020년까지 사람들에게 선보였던 인테리어 스타일에 주목하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케아가 선보였던 쇼룸 및 카탈로그 스타일대로 꾸며진 인테리어의 모습들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집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물건의 가격은 현재 시세로 계산되어 가격 비교를 수월하게 한 점이 눈길을 끄네요. 시대 별로 특징이 있어서 재밌고, 어떤 시대의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네요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시대마다 대략 100만 원 대 중반에서 200만 원 대에 거실을 꾸밀 수 있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현재 유행하려는 인테리어 트렌드와 이케아 초기 스타일 - 1950년 대부터 1970년까지 - 이 무척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이 레트로와 맥시멀리즘이어서 그런 거겠죠. 이렇게 놓고 보니 새삼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저는 1960, 1970년 대 스타일이 제일 좋아요. 간결하지만 패턴 디자인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여서 그런가 봅니다.
1979년에는 현재에도 인기를 얻고 있는 책장 시리즈, 빌리 (BILLY)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1980년 대 스웨덴의 국민 아이템이 되었죠. 무난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빌리의 인기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1990년 대는 산뜻했던 1980년 대와 달리 다소 칙칙하고 묵직한 느낌으로 꾸며진 것이 눈길을 끕니다. 생각해 보면 90년 대는 모든 것이 진지했던 것 같아요. 2000년 대는 이런 묵직한 분위기가 걷히고, 다시 자유분방해졌습니다. 스테디셀러 포엥 체어 (POÄNG CHAIR)가 있는 게 눈길을 끄네요.
이제 익숙한 2010년부터 2020년이네요. 2010년 대에는 고풍스러운 스톡홀름 (STOCKHOLM) 소파가 공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현재가 될 2020년 스타일을 보면, 다른 시대보다 한결 간결하게 공간이 꾸며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파도 모듈화되어 이동이 편리해졌고, 대부분 가구들이 이전보다 가벼워 보이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잦은 이사와 더불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것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인테리어 변화를 보니, 생각보다 변화가 확실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재밌는 연구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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