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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하니 X JW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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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한국만화 '달려라 하니'를 아시나요? 지금 30-40대라면 한 번쯤 봤을 만화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합니다. 이진주 작가가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연재했고, 인기에 힘입어 TV용으로 제작되어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내용은 외로운 환경에서 역경을 딛고 육상 선수가 되는 '하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새침한 표정, 깡마른 몸, 곱슬머리, 하트 머리핀은 하니를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어주었죠.

 

 

© 나무위키

 

화제성과 인기를 생각한다면, 달려라 하니는 '아기 공룡 둘리', '배추도사 무도사', '날아라 슈퍼보드'등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달려라 하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으며,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KBS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서 개그우먼 김지혜가 하니의 대사를 하며 유행어를 만들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죠.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에 일본의 로봇 만화를 표절하던 한국 만화 시장에서 단비 같은 존재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instagram.com/jw_anderson/

 

최근 JW 앤더슨의 인스타그램에는 달려라 하니가 프린트된 가방 디자인이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측은 가방 사진과 함께 2022년 가을/겨울 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이 가방 디자인이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에 포함될 것이라는 것을 은근히 드러냈습니다. 또한 해시태그로 #runhany라고 남기며 이 협업이 진짜 달려라 하니와 함께 하는 것임을 확고히 했습니다. 핑크, 블루, 오렌지와 같이 톡톡 튀는 색감과 하니의 새침한 얼굴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 instagram.com/jw_anderson/

또한 JW 앤더슨 로고가 함께 하는 핸드백도 공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올해의 가을/겨울 컬렉션이 기대되네요. 사실, 이미 많은 패션 브랜드가 만화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구찌는 '미키마우스'와, 발렌시아가는 '헬로 키티'와, 마크 제이콥스는 스누피로 유명한 '피너츠'와, 그리고 최근엔 로에베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협업을 진행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협업들은 달려라 하니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다른 협업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캐릭터들과 진행되었지만, 달려라 하니는 한국에서만 유명한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한국 내에서도 이제 달려라 하니를 아는 사람은 조금 나이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JW 앤더슨은 한국 만화 캐릭터를 선택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로에베 x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robbreport.com/style/fashion/loewe-spirited-away-collaboration-1234656629/

 

제 생각에는 JW 앤더슨이 달려라 하니를 선택한 이유는 희소성을 중요시하는 패션계의 특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효과도 함께 가져가려는 게 아닌가 싶네요. 여기에 하나 더, 레트로 감성에 어울리는 모습을 달려라 하니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번만 봐도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독특한 캐릭터의 모습과 캐릭터가 가진 조금은 촌스러운 모습에 매력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JW 앤더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방 사진을 본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뉠 것입니다. 달려라 하니를 모르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검색할 것이고, 이 만화가 한국의 콘텐츠라고 알게 되면서 만화와 브랜드 모두에 호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달려라 하니를 아는 한국인들에게는 과거의 향수와 더불어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게 되겠죠. 그래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정말 반갑게 느껴집니다.

 

https://www.instagram.com/jw_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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