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도 많고 말고 많았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속상했던 것은 개막식에서 드러났던 중국의 동북공정이었습니다. 한국의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이 입는 전통의상이라 소개하며,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은근하게 드러내는 모습에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이에 문체부 장관은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아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미국 패션 잡지 보그에서는 중국 인플루언서의 주장을 그대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뜨거운 논쟁이 일어났죠.
이제 더 이상 고구마 백 개 먹은 답답함을 안 느껴도 됩니다! 올해 2월 22일부터 3월 25일까지 워싱턴 DC에서 한복 특별 전시회가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Hanbok Wave(한복의 물결이 온다)' 특별전은 워싱턴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워싱턴한국문화원이 함께 기획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한복의 가치를 전달하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전시 내용은 한복과 케이팝, 첨단 기술, 예술(현대적인 디자인)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전시장에서는 '롤린'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걸그룹의 신화, 브레이브 걸스와 남성그룹 '다크비'가 착용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한복 10점과 더불어 이들이 한복을 입고 출연하는 디지털 패션쇼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한국 최초 가상 인간 모델인 로지가 한복을 입은 모습과 함께 한복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 하네요. 전시 관람객은 모바일 AR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으로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증강현실을 통해 한복을 입은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할 경우에 전통문양 전등과 같은 문화원 기념품을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한복과 현재 트렌드, 일상의 조화를 드러내는 전시 프로그램은 좋지만, 막상 한복 전통에 대한 소개가 없을까 봐 조금 아쉬울 뻔했는데 다행히도 한복에 대한 소개와 한복을 입는 방법 등과 같은 한국 전통문화로서 한복을 소개하는 영상물과 자료가 함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한복에서 현대적인 한복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한 모습은 한국 전통 한지를 활용해 표현한 작품으로 전시될 것이라 하네요.
또한 세종학당 한국어 수강 학생들, 현지 케이팝 동아리 회원 등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그룹들을 초청하며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널리 알리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어 문화원은 전시 기간에 온라인 사진 공모전 '한복 입고 맵시 자랑'을 개최하여 한복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온라인 전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중국이 무작정 한복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모습에 무척 마음이 불편하고 속상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한국 정부가 뚜렷한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답답했었죠. 이런 가운데 한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려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워싱턴 DC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특별전이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문화는 우리가 지켜야죠. 그런 의미에서 특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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