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판매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Salvator Mundi, 구세주)'가 4년이 지난 지금, 그 가치가 하락했다는 소식입니다. '남자 모나리자'라고 불리며 그 당시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사상 최고 가격인 4억 5천30만 달러(약 5천억 원)에 판매되어 화제를 모았죠. 이 그림은 루브르 아부다비에 전시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림이 경매에 판매될 당시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의견과 더불어 크리스티 경매의 대대적인 홍보로 그림의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이죠. 그렇지만 그림은 이미 판매되었기 때문에 논란이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매에 판매되었던 작품은 몇 년 후 갑자기 사라졌고, 진품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남았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의 레오나르도와 모나리자 전시가 2022년 1월 23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시의 카탈로그에서 이 작품이 함께 실렸는데요. 작품이 "레오나르도에 의해"라는 범주 대신 "레오나르도의 저작물, 워크숍 또는 승인 및 감독" 범주에 기록되어 있어 뜨거운 이슈가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직접 그렸는지 현재까지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 그림의 가치를 낮춘 것입니다.
프라도 큐레이터 안나 곤살레스 모조 (Ana Gonzáles Mozo)는 "일부 전문가들은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의 원형이 현재 분실되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많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영국의 그림 수집가 프레더릭 쿡 경이 구입하고 경매에 판매되었던 작품이 실제 원작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큐레이터는 가나이 버전 (Ganay 1505-15)이라고 하는 살바토르 문디의 다른 사본이 다빈치의 잃어버린 원본에 가장 가깝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술관 측에서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전문가들의 작품의 진위를 놓고 계속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완성한 진짜 예술가의 존재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네요. 몇 백 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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