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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나자와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야마모토 마사미는 헌 옷을 통해 기억을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그녀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 오래되어 살짝 늘어져 보이는 메리야스, 보풀이 날릴 것 같은 니트 등 친근함이 느껴지는 오브제가 많습니다. 작가는 세라믹 소재를 이용해 끈, 솔기, 심지어 미세한 주름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도자기인가? 싶을 정도로 섬세한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작업은 모두 손으로만 이루어지며, 별다른 몰드 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점토를 사용해 옷의 부드러움을 재현하고, 고온에 구워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스의 섬세함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작가는 헌 옷이나 물건을 관찰하면서 그것들의 주인의 흔적과 그 이미지를 간직하려는 작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익명의 삶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굽는 과정을 통해 점토가 굳어지고 유지됩니다. 사물의 이미지가 기억의 매체가 된 것입니다. 도자기로 만든 오브제는 일상의 기쁨과 슬픔, 외로움에 대한 시적 기억처럼 느껴집니다. 도자기는 강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만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인간의 존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물건들과 그 물건들에 담긴 추억을 간직하려 애쓰는 작가의 모습이 무척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흔한 물건들은 그저 쓰임을 다하면 버리는 것으로 그 생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버려지는 일상의 물건들이 색다른 의미 부여로 인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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