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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냄비 모양의 독특한 수장고,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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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rdv.nl/projects/10/depot-boijmans-van-beuningen ​

 

네덜란드 로테르담 (Rotterdam)에 있는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Boymans van Beuningen Museum)'은 중세 시대부터 현대 시대까지 만들어진 작품들이 있는 미술관입니다. 컬렉터들의 노력으로 모인 작품의 수는 15만 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 시작은 프란스 제이콥 오토 보이만스(Frans Jacob Otto Boijmans)의 소장품이었다고 합니다. 1849년부터 백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1,700명의 개인 컬렉터들이 작품 기부를 했고, 지금과 같이 방대한 양의 컬렉션을 갖춘 미술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의 이름은 두 명의 주요 컬렉터인 프란스 제이콥 오토 보이만스(Frans Jacob Otto Boijmans)와 다니엘 조지 반 뵈닝겐 (Daniël George van Beuningen)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 mvrdv.nl/projects/10/depot-boijmans-van-beuningen

 

미술관이 소장한 수많은 작품들은 대부분의 미술관이 그러하듯 지하실에 저장되어 있었으나, 주변에 있는 니우웨 마스(Nieuwe Maas) 강이 범람하게 되자 작품들을 지하에서 꺼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수장고가 필요해진 것이죠.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건축회사 MVRDV가 이를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이 건축회사는 2004년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저장시설에 대한 아이디어를 선보였고, 그 후부터 완벽한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디팟 보이만스 반 뵈닝겐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프로젝트는 MVRDV와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드 베레 베르겐 재단 (De Verre Bergen Foundation), 그리고 로테르담 지방 자치제가 협업하였습니다.

 

© mvrdv.nl/projects/10/depot-boijmans-van-beuningen

 

MVRDV가 설계한 수장고는 일단 반짝이는 그릇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부터 '냄비'라는 뜻의 네덜란드 어 'De Pot'이 붙은 것을 보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겠죠? 건물의 규모는 연면적 15,000평방미터, 높이 39.5미터, 6층으로 설계되었습니다. 1층의 지름은 약 40미터, 꼭대기 층의 지름은 약 60미터로 완만하게 둥그런 냄비의 외벽은 1,664개의 미러 글라스 패널이 부착되어 건물의 모습을 밝게 빛나게 하는 동시에 주변의 풍경을 거울처럼 비추어 건물과 주변 환경의 조화가 자연스레 이루어지게 합니다. 덕분에 수장고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멋진 배경을 선사합니다. 지역을 대표하며,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 mvrdv.nl/projects/10/depot-boijmans-van-beuningen

 

새로 지어졌지만 이웃해있는 미술관보다 높지 않으면서, 크게 보이지 않도록 설계한 덕분에 기존의 미술관과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새로운 수장고의 특징입니다. 건물의 내부는 20개의 저장 시설이 있으며 작품 보관에 필요한 특정 온도, 습도에 따른 5개의 '기후 구역'으로 나누어집니다. 내부의 중심에는 35미터 높이까지 연결된 아트리움이 있으며, 유리로 둘러싸인 이 아트리움은 디자이너 마리케 반 디에멘 (Marieke van Diemen)이 설계한 진열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미술관이 소장한 15만 점의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작품의 보존 및 복원 작업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대여 예정인 작품들이 어떻게 포장되고 운반되는지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건물 가득 채워진 그림, 조각, 가구, 도자기 등의 예술품들 사이를 오가면서 일반적인 미술관에서 관람하는 경험과 또 다른 경험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 mvrdv.nl/projects/10/depot-boijmans-van-beuningen ​

 

옥상에는 대형 자작나무 등으로 구성된 숲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설계한 이 루프탑은 자작나무,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와 식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테르담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루프탑 심포지엄 2020 (Rooftop Symposium 2020)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죠. 그와 더불어 세계 최초, 공개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수장고는 최근 트렌드에 걸맞게 친환경적인 면도 고려한 것도 눈여겨볼만합니다. 태양광 패널, 지열 교환기, 빗물 수집기가 마련되어 있어 전력 소비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며 LED 조명 및 고성능 절연재의 조합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 mvrdv.nl/projects/10/depot-boijmans-van-beuningen

 

이 수장고는 완공된 지 1년이 지난 후에야 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11월 6일 공식적으로 공개된 수장고의 소식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미술관 측은 연간 15만 명에서부터 25만 명의 방문객을 예상한다고 합니다. 건축 회사에서 공개한 사진들을 보니 수많은 작품 속을 거니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미술관 투어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네요. 어서 코로나가 안정되어 로테르담으로 떠나고 싶어 집니다!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the world’s first fully accessible art depot, is located at Museumpark in the centre of Rotterdam. The assignment was to offer a glimpse behind the scenes of the museum world and make the whole art collection accessible to t

www.mvrdv.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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