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차 제조 브랜드들은 전기차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심지어 대 배기량 고출력을 목표로 하던 미국차 브랜드 또한 친환경 차량을 만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허머가 전기차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이제 완벽한 전기차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허머 EV (Hummer EV)가 주목받은 이유는 전기 차일뿐만 아니라 픽업트럭 및 SUV 모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픽업트럭은 일반 차량보다 크고 무겁기 때문에 전기차로 전환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로 설계되면 장점 또한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배터리를 담을 수 있고, 대형 모터를 달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과 더불어 긴 주행거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허머 EV와 함께 주목받는 포드사의 F-150 라이트닝 (F-150 Lightning) 또한 이런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드사는 또 다른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1 세마 쇼 (SEMA Show)에서 공개된 F-100 일루미네이터 (F-100 Eluminator)는 클래식한 픽업트럭에 전기 모터를 달아 전통과 미래의 기술을 조화롭게 일구어낸 콘셉트 카입니다. 이 트럭의 원조는 '1978 F -100'으로 미국의 차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크고 투박한 디자인을 뽐내는 차인데요. 포드는 이 차에 전기 동력을 추가하기 위해 고성능 전기차 튜닝업체 MLe 레이스카 (MLe Racecars)와 협력을 진행했습니다.
외부는 예전의 그것이지만, 내부는 완전하게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문을 열면 알루미늄 대시보드와 15.5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외부만 보고 고전적인 픽업트럭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놀라운 변화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름 대신 콘센트로 전력을 주입하는 모습은 영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끼게 합니다.
F-100 일루미네이터 콘셉트 카의 파워 트레인은 2021 머스탱 마하 -E GT 퍼포먼스 에디션 (2021 Mustang Mach-E GT Performance Edition)의 두 개의 전기 모터 및 배터리로 교체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480마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60마일(96km)까지 3.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트럭은 또한 이전 머스탱 마하 -E GT의 트랙션 모터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의 새로운 "e-crate 모터"의 쇼케이스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콘셉트 카를 공개하면서 전기 모터를 일반인에게 판매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판매될 모터는 최대 281마력을 내며, 가격은 3,900달러 (약 460만 원)로 다른 브랜드의 차량을 제작, 수리 또는 맞춤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개조될 때 필요한 배터리 시스템, 컨트롤러, 인버터 등의 구성품 또한 추후 판매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한국과 달리 튜닝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이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포드의 차량 개인화, 액세서리 및 라이선스의 글로벌 이사인 에릭 신 (Eric Cin)은 "포드 소유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차량을 개인화하고 맞춤화하고 개선해 왔습니다."라며 "우리의 F-100 일루미네이터의 개념은 고객이 차를 순수 전기로 전환하고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기능을 만들고 싶어 할 때 고객을 지원하는 방법의 미리 보기입니다. 심지어 우리의 전통적인 차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라며 콘셉트 카와 판매용 전기 모터를 선보인 이유를 밝혔습니다.
포드가 전기차를 내놓고, 전기차 부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은 차량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많이 생기는 것과 더불어 전기차 부품 판매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죠.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고객들이 스스로 전기차로 개조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부품을 판매함으로써 배기가스를 줄이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드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회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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