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한 도시들을 보면 강이나 운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뿐만 아니라 물길을 이용한 아이디어를 내는 도시들이 있는데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합치면 100km가 넘는 암스테르담 시에서는 자율운항으로 움직일 수 있는 보트, '로보트 (Roboat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AMS (Advanced Metropolitan Solutions) 연구소와 MIT의 센서블 시티 랩 (MIT Sensable City Lab)이 힘을 합쳐 만든 이 보트는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는 일뿐만 아니라 쓰레기 수집과 수질 관련 데이터 수집, 그리고 수상 다리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트에는 추진장치, 마이크로 컨트롤러, GPS 모듈, 카메라 및 각종 센서가 달려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연구소의 혁신 이사인 스테판 반 다이크(Stephan van Dijk)는 이 보트를 소개하며, "로보트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암스테르담 시에서 수상 자율 운송을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사용 사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심의 쓰레기 수거와 사람들의 수송을 위해 로보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과 같이 물이 풍부한 도시의 경우 수상 자율 운송은 도시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라고 개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근에 4미터 크기의 보트가 운하 사이를 운항할 수 있는 시연에 성공했는데요. 이어 올해 10월 28일에는 2개의 유닛인 루시 (Lucy)와 크리스털 (Crystal)이 암스테르담에서 시연을 보일 것으로 계획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로보트는 모듈화 되어 있으며 주황색 프로펠러와 전기 배터리로 구동되는 4개의 추진기가 있습니다. 배터리 유형과 화물 적재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6km/h로 운행이 가능하며, 컴퓨터에 의해 원격으로 조종됩니다. 앞으로 이들의 목표는 개인 보트와 더불어 관광객을 위한 운하 유람선으로 가득한 암스테르담 운하의 교통체증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발자에 따르면 완벽한 자동운항이 되려면 2~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 보트가 스스로 운하를 헤쳐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예측하기 힘든 돌발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운하를 활용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삶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이들 덕분에 앞으로 암스테르담의 모습이 바뀌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네요. 로보트의 다양한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그리고 한강이 있는 서울에서도 이런 보트가 운항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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