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로 DSLR 못지않은 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퀄리티 있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역시 전문 장비가 필요합니다. 작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점차 사라져 가지만 DSLR 시장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렌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렌즈를 통해서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의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로 카메라 렌즈는 생각보다 더 고가에 판매됩니다. 최근 베츨라 카메라 경매 (WCA, Wetzlar Camera Auctions)에서 판매된 렌즈는 자그마치 500,000 유로 (6억 8,147만 원)에 판매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거대한 DSLR를 작아 보이게 하는 이 거대한 렌즈의 모델명은 '캐논 EF 1200mm f/5.6 L'입니다. 최근 캐논이 선보인 렌즈가 RF400mm F5.6-8 IS USM인 것을 보면 (줌 렌즈라 비교가 좀 어렵긴 하지만요... ) 괴물 같은 망원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초점 거리가 약 14미터 정도 된다고 하네요. 만들기도 힘들고 남아있는 제품도 별로 없는 희귀한 렌즈이기 때문에, 그리고 경매의 특성상 보존 상태가 좋은 점도 경매가를 높이는데 한몫했다고 합니다.
1990년 대 첫 선을 보인 이 렌즈는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어 특별 주문을 해야 생산하는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거대한 렌즈를 만들 수 있는 형석 결정이 드물었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귀한 렌즈였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가격은 무척 비쌌습니다. 렌즈 하나에 9천 달러, 천만 원이 넘었으니 말이죠. 90년 대에 천만 원이라니... 짜장면이 천 원이 안 되었던 시절이니 말 다 했죠. 그러니 이제는 '억'소리가 나는 가격에 팔려도 놀랍지 않습니다.
회사는 1년에 2개 정도를 만들어냈고 몇 년 전에는 아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현재에는 100개 미만의 렌즈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매에 이 렌즈가 나온 것 자체가 무척 희귀하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경매 제품은 1997년에 출시된 제품인데요. 3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꽤 좋은 편입니다. (경매 측에 따르면 거의 새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렌즈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전용 케이스가 렌즈를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세계 최대의 교환식 SLR-AF 렌즈는 그 규모와 함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그 진가를 간직하며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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