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개발에서 '오픈 소스'는 흔한 편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리눅스 (Linux)'를 들 수 있죠. 굳이 개발한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개발, 편집, 수정에 참여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이를 응용하여 색다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픈 소스에는 모두를 위한 선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이가 뷔글린스카 (Iga węglińska)도 이런 오픈 소스의 장점을 디자인에 접목시켰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누구나 사용해서 만들어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공개한 것이죠. 폴란드 문화 및 국가 유산부의 기금을 받아 진행된 프로젝트 '오픈 디자인 (open design)'은 손바느질, 재봉틀, 3D 프린터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여 패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디자이너가 공개한 '글로빙 점퍼 (Gloving Jumper)', '쉬프티드 슈 (Shifted Shoe)', '네이키드 링 (Naked Ring)'은 비상업적인 용도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디자이너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제품에 대한 이미지 컷과 더불어 각 제품에 관련된 링크가 함께 있습니다. 링크를 따라가면, 어떻게 제품을 디자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서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독특한 콘셉트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과감하게 자신의 디자인과 설계도를 공개한다는 점이 놀라울 뿐입니다. 마치 유명한 레스토랑의 셰프가 자신의 특별한 레시피를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레시피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놓았으니, 디자이너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이너의 오픈 디자인은 독특한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이나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SNS나 인터넷에 공유할 경우에는 꼭 자신을 태그 (@igaweglinska #igaweglinska)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네요. 디자인 분야, 특히 패션 디자인에서 이렇게 패턴과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여겨졌는데요. 이렇게 소스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새삼 전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공유' 트렌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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