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먹거리를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집에서 직접 식물을 재배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배의 기쁨을 누리면서, 유기농 식물을 먹을 수 있다니,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바질과 같은 허브는 물론이고, 상추, 고추와 같은 식물들, 그리고 '버섯'재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가 아닐까 싶어요. 해외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에서 심심찮게 식물 재배기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디자이너 클릴 에트로그 (Klil Etrog)가 디자인한 'GAARA'는 가정에서 쉽게 버섯을 재배해 먹을 수 있도록 돕는 재배기입니다. 습기 조절과 더불어 버섯 재배에 용이할 수 있는 소재인 점토로 만든 이 키트는 주방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도자기들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이 키트는 버섯이 자랄 수 있는 구멍이 있는 용기에 물이 자연스럽게 고이면서 흘러내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키우는 방법도 무척 간단한데요. 용기에 균사체가 들어있는 배양 백을 넣고 용기에 물을 흘려 넣으면, 용기 내부에 습도가 85-90%로 유지되면서 버섯이 자라게 됩니다.
버섯이 간접적인 빛을 받고 자랄 수 있도록, 디자이너는 용기를 창문 가까이에 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3개가 한 세트 묶음으로 구성되는 이 키트는 각각의 용기에 용기의 부피에 맞는 균사체 캡슐을 넣어서 버섯을 키우기만 하면 됩니다. 균사체 캡슐 하나는 2개월 동안 3주기로 버섯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이며, 2개월이 지나면 캡슐을 교체하면 된다고 하네요. 버섯을 재배하고 남은 이 캡슐은 비료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배 과정뿐만 아니라 재배 후에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친환경 재배 환경을 만든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재배 용기를 깔끔하게 디자인해 호감도를 높인 점도 매력적입니다. 버섯이 자라는 모습이 이렇게 예쁠 수 있나요?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깔끔하네요. 재배하면서 뿌듯함이 저절로 생길 것만 같은 이 키트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아직 판매되는 상품은 아닙니다. 그래도 만약 판매가 된다면, 버섯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리 스타일을 담은 건축 디자인, 'Ulaman Eco Retreat Resort' (0) | 2021.08.10 |
---|---|
발리 스타일을 담은 건축 디자인, 'The Arc' (0) | 2021.08.09 |
패션 디자인에도 '오픈 소스'가? (0) | 2021.08.07 |
환경을 위한 건축 디자인의 새로운 도전 (0) | 2021.08.06 |
마이클 조던만을 위해 만들어진 신발, 경매에 오르다 (0) | 202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