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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뱅크시의 스타일을 배운 인공지능, 'GAN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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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nksy.co.uk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Banksy)는 1990년대 이후로 활동 중인 영국의 미술가 겸 그라피티 아티스트(graffiti artist), 영화감독입니다. 사회적 논평이 담긴 그의 작품은 스텐실 기술로 드러나며, 전 세계 도시의 거리, 벽 등에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이지만 회화 작가들처럼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그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소녀와 풍선(Girl With Balloon)'입니다.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과 동시에 파쇄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이후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Show Me The Monet © sothebys.com

 

 

지난 10월 22일에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유화 '쇼 미 더 모네(Show Me The Monet)'가 755만 1,600 파운드(약 112억 원)에 낙찰되며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그림이 그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비싼 작품은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라는 작품으로 987만 9,500파운드 (약 147억 원)입니다.

 

 

 

© vole.wtf/ganksy/

 

 

이렇게 화제가 되는 작가의 스타일을 인공지능이 유사하게 구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GANKsy'라 불리는 이 인공지능은 인공지능 제작자 매트 라운드 (Matt Round)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생성 모델과 판별 모델이 경쟁하면서 실제와 가까운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식의 하나인 '생성적 대립 신경망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을 통해 개발되었습니다. 원본 샘플과 유사한 자체 작업을 생성할 수 있을 때까지 수 백 개의 작품을 비교 분석하고 작업했다고 하네요. GANKsy가 뱅크시와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기까지, 5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 vole.wtf/ganksy/

 

 

뱅크시의 스타일이라고 하나, 냉정히 따지면 GANKsy의 그림 스타일은 뱅크시와 비슷할 뿐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이들에 대해 매트 라운드는 거리 예술가와 비슷한 점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재미있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로 뱅크시가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인공지능 창작자는 실험 웹 사이트(https://vole.wtf/ganksy/)에 256개나 되는 GANKsy의 작품을 판매하여 독점권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1파운드에 시작한 가격이 점차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지만, 저는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들을 보며, 약간은 으스스함을 느꼈습니다. 뱅크시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화제를 얻는 이유는 그림 아래에 깔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와 블랙 코미디, 그리고 약간의 따스함에 있는데요. 인공지능의 작품은 그런 면이 없기 때문에 다소 메마르게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형태는 인공지능의 한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여러 개발자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꼈던 이질감이 GANKsy의 그림에서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에 도전하는 시도는 계속 있어왔지만, 예술가들의 작품과 차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네요.

 

GANksy 🤖🎨 A.I. street artist

A gallery of neural network masterpieces from a twisted visual genius.

vole.w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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