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비욘세가 영국 보그의 표지 모델이 되었습니다. 뮈글러(Mugler), 아디다스,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의 세 가지 의상을 입고 촬영한 모습은 그녀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사진 너머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아우라가 굉장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이 사진들의 촬영을 맡은 이는 케네디 카터 (Kennedi Carter)라는 사진작가로 21세의 나이에 이미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인물로 꼽힙니다.
비욘세는 보그 촬영을 위해 흑인 사진작가를 원했고, 보그의 편집장은 카터를 떠올렸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사는 케네디 카터는 흑인 피사체에 주로 초점을 맞춘 사진작가인데요. 그녀의 작품은 피부, 질감, 트라우마, 평화, 사랑, 공동체 등 흑인의 경험에서 간과되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흑인 생활의 미학과 사회정치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흑인에 대한 창의성과 자신감에 대한 개념을 재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뉴욕타임스의 흑인 사진작가에 대한 특별 프로젝트에서 자화상을 촬영했으며 GQ를 위해 미국 나스카(Nascar)의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이며 백인 인종차별주의자에 맞서고 있는 부바 월러스 (Bubba Wallace)의 초상화를 촬영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그녀의 작품 활동 때문에 이번 보그 촬영에 어울렸던 게 아닌가 싶네요. 본인이 흑인이고, 흑인의 인권을 위해 사진을 매개체로 목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비욘세의 아름다움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화보는 사진작가의 예술 철학이 담겨 있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사진이라는 장르는 상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더 아름다운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보그 코리아가 9월 호에서 진행했던 할머니 화보처럼 말이죠. 흑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는 사진작가의 작품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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