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주변에 있는 그랑팔레 (Grand Palais)는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유서 깊은 건축물입니다. 이 건축물은 당시에 혁신적인 기마르 양식(Style Guimard,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한 아르누보의 프랑스식 명칭)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현재에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FIAC) 등 대규모의 미술 행사들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샤넬 패션쇼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이렇게 유서 깊은 박물관도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파리 전체가 코로나로 매우 침체되어 있죠.
침체되어 있는 도시와 예술계에 생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랑팔레와 세계적인 갤러리인 페로탱 갤러리 (Perrotin Gallery)가 손을 잡았습니다.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현상수배 (Wanted)'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이 행사에서는 패로탱 갤러리가 섭외한 20명의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 20개가 그랑팔레 곳곳에 숨겨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방문객들은 그랑팔레에서 숨어있는 작품들을 찾으면 된다고 하네요. 그림을 찾으면, 그 그림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발품만 팔면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에밀리 매 스미스 (Emily Mae Smith), JR과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예술 애호가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먼저 온라인에서 사전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하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행사장을 방문할 수 있는 인원은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20% 정도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페로탱 갤러리의 주인이자 세계적인 아트 딜러 엠마누엘 페로탱(Emmanuel Perrotin)은 "엄청나게 모험적이고 당당한 프로젝트를 벌일수록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행사를 기대하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500명 정도가 참여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요. 48시간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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