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디자이너 포키 헤퍼 (Porky Hefer)가 색다른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서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NGV 트리엔날레 (NGV Triennial)에 참가하는 그의 작품은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해양 생물'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플라스토세 - 일회용 세계의 해양 돌연변이 (Plastocene – Marine Mutants from a Disposable World)'라 불리는 이 작품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지구 또는 플라스틱? (Planet or Plastic?)'의 발행물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미디어에서 강조하고 있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우리의 일상을 괴롭힐 정도가 되었습니다. 되도록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플라스틱 재활용이 계속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 작품을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디자이너는 이전에도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모티브로 하여 의자 등 가구로 만든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도 환경을 생각한 작품이기 때문에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환경이 플라스틱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우리의 습관과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상상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우리 시대에 붙여진 이름인 '인류세(Anthropocene)'가 새로운 '플라스토세(Plastocene)' 시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만든 플라스틱 때문에 치여 살고, 또 플라스틱 때문에 변형된 생물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미래의 모습은.... 너무 끔찍합니다. 디자이너는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빨리 현재의 습관들을 바꿔야 한다고 작품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독특한 모습에 감탄하면서, 다시금 일상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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