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패션 분야도 마찬가지인데요. '원 마일 웨어 (one-mile wear)'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원 마일 웨어는 실내와 집 근처 1마일(1.6km)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실내외 모두 편하고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가리킵니다. 이와 더불어 운동복을 세련되게 연출하는 애슬레저 룩 (Athleisure look) 또한 인기를 얻고 있죠. 이런 와중에 화상회의가 늘면서 아예 상의만 잘 차려입는 경우도 늘어났습니다. 화상 회의에서는 상반신만 보이므로, 상의가 하의보다 훨씬 중요해진 것이죠. BBC에서는 올해를 '허리 위 옷차림 (waist-up dressing)'의 시대였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패션 브랜드 Henri Vézina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Work from Home(재택근무)' 컬렉션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인데요. 앞서 소개한 '허리 위 옷차림 (waist-up dressing)'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리 위까지는 완벽한 슈트 차림이지만, 허리 아래는 편한 바지와 슬리퍼 차림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이라면 무척이나 우스운 옷차림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옷차림으로 여겨지네요. 우습고 슬픈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옷차림을 광고에서 선보인 것은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에는 핀란드의 저가 의류 브랜드 프리즈마 (Prisma)가 이와 유사한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죠. 이 광고에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모습도 함께 있는데요. 이렇게 코로나19로 업무 형태가 바뀌면서 고스란히 패션에 반영되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이렇게 보면, 사회의 모든 것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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