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되살리는 감각 중에서 가장 예민한 것은 '후각'일 것입니다.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 향으로도 예전 기억을 끌어올리곤 하죠. 아침의 선선한 향이라던가 은은하게 느껴지는 섬유 유연제의 향으로도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케아는 집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향을 만들었습니다. 스웨덴 어로 '보이지 않음'을 뜻하는 ‘OSYNLIG’ 컬렉션은 니치 향수로 유명해진 바이레도 (BYREDO) 창립자 벤 고햄(Ben Gorham)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OSYNLIG 컬렉션의 향수를 개발하는 동안 이케아는 집에서 느끼는 느낌은 단순하게 보이는 것 이상이라는 아이디어로, RCA 학생들과 함께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탐구했습니다. 그리하여 빛, 소리, 냄새를 사용하여 공간을 변화시키는 제품의 프로토 타입을 구상하고 제작했다고 합니다. 향수와 같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물리적으로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촉각적인 맥락을 더하기 위해 향초의 용기는 노송나무, 무화과, 담배, 꿀과 같은 다양한 재료를 대표하는 색상들로 혼합된 유약을 바른 도자기로 제작되었습니다.
프레시, 플라워 우디 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컬렉션은 총 13가지 향을 담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케아는 향초가 다 쓰인 이후에도 향초 용기가 필통 등 다양한 쓰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물건의 쓰임이 한 가지만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디자인에서 또 한 번 이케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향초 컬렉션은 오는 11월 1일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크기에 따라 5천 원에서 2만 원대 후반까지 다양할 것이라고 하네요. 국내는 출시 여부가 불확실한데요. 꼭 국내 이케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집에서 나는 냄새는 매우 감성적이며 그곳에 있다는 느낌에 큰 역할을 합니다. 집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일 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 함께 모여 추억을 쌓는 곳입니다.
벤 고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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