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는 영화사에 큰 영향을 미친 수작입니다. 아바타 이후로 영화에 CG가 입혀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죠. 영화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독일의 자동차 회사 벤츠 또한 이에 영감을 얻었습니다. 올해 CES에서 선보인 'Vision AVTR'는 영화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오묘한 보라색의 공간 속에서 미려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이 자동차는 우리가 상상한 미래의 자동차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합니다. 이 몽환적인 분위기의 콘셉트 카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메르세데스 비전 EQS'의 창의적인 버전이라고 합니다. 두 모델 모두 벤츠가 강조하는 선명한 선을 통해 표현된 '하나의 활(One bow)'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AVTR는 여기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아바타에서 등장하는 가상의 세계, 판도라(Pandora)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더했습니다. 차 내부에는 사람들, 기계 및 자연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차와 사람이 상호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차의 뒷면에 있습니다. 파충류의 비늘을 모방해 만들어진 33개의 '바이오닉 플랩 (Bionic flaps)'이 주행 시 주변 환경 정보를 흐르듯이 분석해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네요. 자동차 내부 중심에 위치한 다기능 컨트롤러는 기존의 스티어링 휠 대신 작동하며, 운전자를 생체 인식하여 운행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탑승자가 차의 컨트롤러에 손을 대면 자동차는 사람의 심장 박동과 호흡을 인식하며 이어 손을 들어 올리면 메뉴 선택이 손바닥에 투영되어 다른 주행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자동차의 교감뿐만 아니라 차의 디자인 또한 유기적인 생물처럼 운행이 가능합니다. 자동차의 전방 및 후방 바퀴의 차축은 같은 방향 또는 반대 방향으로 구동될 수 있으며, 차량이 전후 방향뿐만 아니라 게처럼 30도 정도 옆으로 움직일 수 있어 차량에 동물과 같은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벤츠 최고 디자인 책임자 고든 와이너 (Gordon Wagener)가 CES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 만큼, 이제는 자동차가 기계가 아닌 또 다른 생명체가 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영화 아바타가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인 만큼, 벤츠의 AVTR 또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디자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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