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간 심리적인 거리가 좁아지고 있는 이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잔혹한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으며,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아프리카 또한 오랜 전쟁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습니다. 굳이 전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혐오의 물결이 이는 것을 매일 보고 있죠. 언제쯤이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수 있을까요?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전위예술가인 오노 요코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흰색 배경에 '평화를 꿈꾸자 (IMAGINE PEACE)'라는 문구가 심플하게 적혀있는 것이 다인데요. 그녀가 남편인 존 레넌과 펼쳤던 '전쟁은 끝났다 (WAR IS OVER)'와 같이, 단순하지만 힘 있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왔습니다. 존 레넌과 함께 진행한 퍼포먼스와 더불어, 2002년에는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 (Imagine)의 가사인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를 넣은 포스터를 선보이는 등, 꾸준하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그녀가 해왔던 프로젝트 중 규모가 제법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공공 미술 프로젝트 서카(CIRCA)와 영국 서펜타인갤러리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 프로젝트는 3월 한 달간 진행되며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호주 멜버른, 한국 서울에 있는 도심 전광판에 평화의 메시지가 걸리게 됩니다.
2022년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예술가는 상영 시간에도 의미를 두었습니다. 각 나라 시간으로 20시 22분, 즉, 오후 8시 22분에 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LED 스크린에서 이 메시지가 상영됩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카 홈페이지에서는 프로젝트의 문구를 적은 한정판 포스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유엔 산하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평화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이 이번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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