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계 매체 및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 세계 사람들은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에 비난의 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기부와 기도를 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뱅크시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경매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 기반을 둔 경매 플랫폼 마이아트브로커 (MyArtBroker)를 통해 입찰식 경매에 나온 작품은 'CND 군인들 (CND Soldiers)'의 프린트 버전입니다. 경매에 올린 이는 익명의 구매자이며, 경매로 인한 수익금은 전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오크메디트 어린이 병원 (Ohmatdyt Children’s Hospital)에 기부했습니다. 이 병원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어린이 병원이며, 현재 전쟁으로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구매자는 뱅크시 작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가족을 돕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시작 입찰가는 20,000 파운드 (약 3,169만 원)부터 시작하였으며, 최종 경매가는 81,000 파운드 (약 1억 2,835만 원)가 되었습니다.
경매 플랫폼 측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한 고객이 뱅크시의 작품을 판매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라며 "판매자의 이러한 비범한 관대함은 낙찰자가 가장 잘 보답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낙찰자의 기부금 81,000 파운드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직원 및 아이들과 그 가족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라며 경매를 진행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뱅크시의 'CND 군인들'은 두 군인이 십자가의 좌우 끝을 올리고 거꾸로 세워 원형의 테를 두른 평화의 상징, CND 로고 아래에 있는 모습입니다. 한 명은 기관총을 들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빨간색 평화 사인을 그리는 과정에 있는 붓을 들고 있습니다.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제랄드 홀톰이 만들어낸 이 평화의 상징은 '핵 철폐 캠페인 (CND,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1955년 영국 보수당이 핵폭탄 실험을 시작하자, 평화주의자들이 이를 제지하기 위한 동맹을 결성하고 비핵화 운동을 시작하면서 이를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아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죠.
작가는 이 작품을 영국의 이라크 전쟁 개입에 대한 대응으로, 국회의사당 밖에서 전시했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버전으로 작품이 만들어졌는데요. 무의미한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작품은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을 기꺼이 내놓은 사람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쟁이 끝나는 게 제일 좋겠죠. 벌써 전쟁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하루속히 두 나라가 휴전 협정을 맺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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