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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앙리 마티스, 그리고 영감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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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wikipedia.org

 

프랑스 화가는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는 야수파의 창시자로 불립니다. 법률을 공부하고 재판행정담당 서기로 일했던 그가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아팠기' 때문입니다. 서기로 일할 때에도 드로잉 수업을 듣는 등 그림에 대한 흥미를 보였지만, 열정이 불탔던 때는 맹장염 수술 후였습니다. 회복기 동안 어머니가 사주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진로를 바꾸기로 한 것이죠.

 

 

Dance, 1910 © en.wikipedia.org

 

1892년 그는 파리에 와서 화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술학교 수험준비를 하기 위해 아카데미 쥘리앙에 들어간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신고전주의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William Adolphe Bouguereau)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이후 에콜 데 보자르 (École (Nationale Supérieur) des Beaux-Arts)에 입학하여 상징주의 화가인 귀스타브 모로 (Gustave Moreau)에게 사사하게 됩니다. 그의 초반 작품은 다소 어두웠지만, 브르타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작품에 쓰이는 색이 점차 밝아졌고, 이어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색채와 빛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Woman with a Hat, 1905
The Dessert: Harmony in Red, 1908 © henrimatisse.org

 

이후 마티스는 앙드레 드랭(Andrè Derain)과 공동 전시를 열게 되는데, 비평가들에게 받은 '레 포브'(Les Fauves, 야수들)'라는 평가가 그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죠. 야수파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힘차게 그어진 선, 과감한 색채, 대담한 무늬의 사용, 유려한 움직임이 넘나드는 그의 그림은 다소 거칠지만, 그림 자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왜 비평가들이 그의 작품에 '야수'라는 평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하죠.

 

Icarus, 1946 © matissepaintings.org / Nu bleu IV 1952 © henrimatisse.org

 

그의 모든 작품이 유명하지만, 저는 '종이 오리기 (Cut out)' 기법이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법 또한 그가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만든 순간처럼, 아파서 생기게 된 결과물입니다. 1941년, 화가는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요. 수술 후에 그는 이젤 앞에 서 있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침대, 소파에 앉아서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종이 오리기 기법입니다. 앙리 마티스는 이 종이 오리기 기법을 통해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이룰 수 있어서 매우 좋아했다고 하네요.

 

The Parakeet and the Mermaid, 1952 © moma.org
Polynésie, la mer, 1946 © lecurieuxdesarts.fr

 

저는 그의 작품 중에서 춤 (Dance, 1910년), 이카루스 (Icarus, 1946년), 그리고 앵무새와 인어(The Parakeet and the Mermaid, 1952년), 폴리네시아 바다 (Polynésie, la mer, 1946년)를 제일 좋아합니다. 흥겹고, 간결하달까요. 앙리 마티스를 대표하는 작품은 그 외에도 모자를 쓴 여인 (Woman with a Hat, 1905년), 붉은방 (The Dessert: Harmony in Red, 1908년),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La Blouse roumaine, 1940년), 푸른 누드 IV (Nu bleu IV 1952년), 달팽이 (The Snail, 1953년) 등이 있습니다.

 

 

나는 사물을 그리지 않는다. 나는 오직 사물 간의 차이점을 그린다.



© etsy.com/market/matisse_inspired

 

1954년 사망했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현재의 아티스트,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핸드메이드 판매 사이트 엣시 (Etsy)에서 마티스를 검색하면 이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 소품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래픽 디자인 사이트 드리블 (Dribbble)에서도 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패브릭 판매 사이트 스푼 플라워 (Spoonflower)에서도 마티스의 작품을 연상시키게 하는 패턴 디자인이 정말 많네요. 패턴 디자인에 종이 오리기 기법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 dribbble.com/tags/matisse

 

 

© spoonflower.com/en/shop/matisse-inspired

 

이렇게 디자인 전 분야를 둘러보니, 정말 그의 영향력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여기에 최근 들어 마티스의 작품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간결한 선, 면이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온 힘을 다해 작품에 열정을 바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앙리 마티스를 좋아하는 저도 마티스에 영감을 받아 만든 패턴 디자인이 있습니다. 특히 종이 오리기 기법으로 탄생한 작품들을 생각하며 작업을 한 적이 많아요. 영감을 받아 작업을 하면서, 새삼 간결한 모양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림 말고도 직접 종이를 오려 작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은 이렇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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