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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포켓몬빵의 뜨거운 열풍,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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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samlip.co.kr/press-release/ ​

 

 

요새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건.... 바로 '포켓몬빵'이 아닌가 싶습니다! 빵 안에 포켓몬 캐릭터의 띠부씰 (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띠부씰을 모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요. 집 주변에 있는 편의점마다 빵이 매진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포켓몬빵을 중고 판매하는 사람들로 넘쳐났죠.

 

 

 

 

 

심지어 '오픈 런 (Open Run, 매장 문을 열고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빵을 배송하는 차량을 따라가며 사는 사람들조차 나타났습니다. 오픈 런은 명품 브랜드에서만 생기는 일인 줄 알았는데... 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말 간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다가도, 빵을 보며 예전 추억을 기리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 spcsamlip.co.kr/press-release/ ​

 

 

포켓몬빵은 1998년에 첫 출시되었으며, 출시되자마자 월평균 500만 개가 팔려나가는 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포켓몬빵이 단종되고, 사람들은 이 빵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립은 '그때 그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돌아온 포켓몬빵'시리즈를 출시했고,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instagram.com/samlip.official/ ​

 

 

돌아온 포켓몬빵은 일주일 만에 15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이 수치는 삼립의 신제품의 동일 기간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출시된 캐릭터 빵과도 비교했을 때 1주일이나 빠른 기록이라고 합니다. 대단하죠. 이에 삼립에서는 '나와 어울리는 포켓몬은 누구일까'라는 콘셉트로 '포켓몬 성향 테스트' 프로모션을 4월 8일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립에서도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을 거 같아요. 이렇게 '캐릭터'와 '레트로'의 힘은 강력합니다.

 

 

© instagram.com/samlip.official/ ​

 

이렇게 과열된 인기에 포켓몬빵이 범죄에 사용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수원에 있는 편의점에서 포켓몬빵을 사러 온 10대 여아를 60대 남성이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과열된 양상에 부정적인 사건까지 터지자, 삼립 측에서는 “현재 포켓몬빵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관련 생산설비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고 있음에도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원활히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몇 십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빵에 왜 열광할까요? 그 이유는 현재의 상황이 그리 밝지 않은 것에 있습니다. 폭등하는 물가와 집값, 코로나, 실업 문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에 절망한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며 과거의 문화를 소비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단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 unsplash.com/photos/ulPAVuxITEw ​

 

전 세계적으로 부는 레트로 광풍에 영국의 문화비평가 마크 피셔는 "서서히 중단되고 있는 미래 (slow cancellation of the future)"라고 표현했고, 미국의 문화연구자 그래프턴 태너는 "시간이 시계를 잃어버렸다.(The hours have lost their clock)"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가 불안하고, 힘들기에 사람들이 현재를 살기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포켓몬빵을 보며 추억에 젖고 사람들의 풍자와 밈에 재밌어졌다가, 다시 힘든 현실을 깨닫게 되네요. 현실에 있는 무거운 문제들을 잊기 위해 달콤한 과거를 선택했다는 점이 씁쓸하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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