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해마다 발간하는 책, 기네스북 (Guinness book)을 보면 세상에 놀라운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톱, 발톱을 기르는 사람들, 동전을 세로로 세우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기록을 위해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도 있죠. 전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일인 만큼 기네스북에 실리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한 차 개조 설계자로 알려진 제이 오르버그 (Jay Ohrberg)는 1976년 형 캐딜락 엘도라도 리무진을 개조하여 독특한 차량을 만들어냈습니다. '아메리칸드림'으로 불리는 이 차는 26개의 바퀴와 더불어 전면과 후면에 V8 엔진을 달았으며 30.5미터 (100피트) 길이로 1986년 세계에서 가장 긴 차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진가를 인정받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으로 쓰이는 등 유명세를 누렸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여느 차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쓰이지 못한 채 폐차처럼 버려져 있었습니다.
자동차 교육 박물관 '오토세움(Autoseum)'의 소유자인 마이클 매닝(Michael Manning)은 버려져 있던 아메리칸드림을 본 후, 이를 개조할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산의 문제로 인해 그 계획은 잠시 보류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8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서야 데저랜드 공원 자동차 박물관 (Dezerland Park Car Museum)를 소유하고 있는 마이클 데저 (Michael Dezer)가 개조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차에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었습니다. 개조 전문가 폴 노박 (Paul Novack)과 스티븐 웨프레흐트 (Stephen Wepprecht)가 함께 하면서 완벽하게 차 개조에 성공했습니다.
험난한 복원 과정을 마치고 새 생명을 얻게 된 차는 30.54미터 (100피트 1.5인치)가 되어 2022년 3월 1일, 세계 신기록이 되었습니다. 1986년의 기록이 36년 만에 드디어 깨지게 되었네요! 75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 이 차에는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여러 대의 TV와 냉장고, 전화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외부에는 대형물침대, 다이빙 보드가 완비된 수영장, 자쿠지, 욕조, 미니 골프 코스, 심지어 헬리콥터 착륙장도 있습니다. 헬리콥터 착륙장은 최대 5천 파운드 (약 2,267kg)의 무게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차가 아니라 건축물로 불려도 무방할 듯싶네요.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1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차를 소유하며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마이클 매닝과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든 마이클 데저, 그리고 버려진 차를 새것처럼 만들기 위해 피와 땀을 쏟은 전문가들 모두 대단합니다. 앞으로 이 차는 데저랜드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팬톤 올해의 컬러를 입은 스케이트보드 (0) | 2022.03.29 |
---|---|
포르쉐 X 픽사 : 샐리 카레라의 20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0) | 2022.03.26 |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경기장 디자인 (0) | 2022.03.19 |
잡지 '토일렛 페이퍼'가 선보이는 패션 앤 뷰티 (0) | 2022.03.15 |
카니예 웨스트가 만들어낸 Mp3 플레이어 (0) | 2022.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