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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할머니가 만든 카카오톡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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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채팅 앱, 카카오톡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모티콘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순정만화로 그려진 평범한 분위기의 이모티콘인데요. 한창 인기 있는 병맛 스타일, B급 감성과 달리 정성 들여 그린 듯한 그림과 따스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화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화제가 되는 진짜 이유는 '이모티콘을 만든 이'에 있습니다. 이 이모티콘은 82세 할머니가 그렸기 때문입니다. 그린 사람의 나이를 들으니 이모티콘을 다시 보게 되죠?

 

 

© 카카오톡

 

이 이모티콘을 제작한 분은 원로 만화가인 '장은주'님입니다. 1941년 생으로 어릴 때부터 만화에 관심이 많았고,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만화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서양풍의 만화가 일색이던 6,70년 대에 독창적인 한국적 여성 캐릭터와 그림체로 한국 만화가를 이끈 분이신데요. 1961년 '장미의 눈물'로 데뷔한 후 '빨간 카네이션', '천사의 꽃바구니', '설악의 메아리', '달래와 버들아씨', '나를 아시나요'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습니다. 장은주님의 작품들은 예쁜 그림체와 더불어 섬세한 소녀의 심성을 표현해 내는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인데요. 그래서 한국 초기 순정만화의 기틀을 잡은 분으로 인정받고 있죠.

 

 

원로 만화가 장은주님 / 이범기님 © dml.komacon.kr/webzine/column/2175

 

1980년대 초반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장은주님은 2001-2005년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만화예술창작과 객원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2001년에는 서울국제만화애니페스티벌(Sicaf)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한국원로만화가협회 이사를 지내시고 있죠. 2016년에 '나를 아시나요'가 청강만화역사박물관에 의해 복간본이 출간되며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는 동화책 '나 변덕쟁이 아냐'를 출간하며 여전히 창작 활동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이 열정이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고 보이네요.

 

 

© 카카오톡 ​

 

이모티콘 제작자의 배경을 알게 된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칭찬에서부터 원래 그림체로 이모티콘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칭찬과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레트로가 유행인 현시대에 정말 잘 어울리는 콘텐츠가 아닌가 싶어요. 따스한 감성이 녹아들어 있어서 꾸준하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분의 이모티콘을 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잘 따라서 콘텐츠를 만드는 노력과 감각에 놀랄 뿐입니다.

 

 

조관제 漫步만보_ 원로 만화가 순례 ⑤ 장은주 : 디지털만화규장각

디지털만화 규장각

dml.komac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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