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출신이면서 독특하고 파격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래퍼 토미 캐시 (TOMM¥ €A$H, Tommy Cash)는 음악뿐만 아니라 협업에서도 독특한 일들을 선보입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협업을 통해 세상에서 제일 긴 슈퍼스타 운동화를 만들어냈으며, 맥도널드와의 협업으로 '새드 밀 (Sad meal)'을 선보이기도 했죠. 또한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업으로 빵 모양의 로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독특하죠?
토미 캐시가 만들어낸 협업의 결과물은 너무나 독특하고 상상이상의 기괴함을 느낄 수 있기에, 몇몇 협업은 실제 제품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맥도널드의 새드 밀은 인스타그램에 공개하여 댓글 1만 5천 개를 넘기면 출시가 되는 제품이었는데요. 이후 메뉴에 대한 후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실패한 듯 보입니다. 새로운 도전이 늘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늘 도전에 몸 바치는 아티스트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그는 이케아와의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을 깜짝 공개했는데요. 놀랍게도, 빵의 모양을 그대로 표현한 소파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빵의 모양을 프린트한 천을 가지고 만든 소파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빵 냄새가 느껴지는 듯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토미 캐시는 이 소파에 앉아서 본인이 매종 마르지엘라와 협업한 로퍼를 신고 새침하게 앉아있습니다. 치즈 같은 이불을 덮고 누워있기도 하네요.
이 소파의 이름은 '로아파 (LOAFA)'이며 아티스트 갭 보이스 (Gab Bois)가 디렉팅을 했다고 하는데요. 토미 캐시는 이 소파를 공개하며, 댓글이 만 개가 달릴 경우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행히도, 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게 되면서 소파는 실제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이케아 매장에 이 소파가 있으면 얼마나 재밌겠어요?
빵 모양이 프린트되어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의자를 꼼꼼히 뜯어보면 기존의 소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소파 자체로 놓고 보면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가 디자인한 모듈식 소파 카멜레온다 (Camaleonda)를 그대로 계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빵 모양으로 프린트되어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제 빵도 먹기만 해서는 안 되겠네요. 몸의 휴식을 위해 양보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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