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샤넬 No.5 100주년을 기념하며, 영국 디자이너 에스 데블린 (Es Devlin)이 마이애미 아트 위크에서 독특한 설치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파이브 에코스 (Five Echoes)'라 이름 붙은 이 작품은 디자이너 본인의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샤넬을 대표하는 향수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작품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금 갖게 되었죠.
작품을 통해 전 세계의 관심을 차지했던 디자이너가 이번에는 지속 가능한 의류 컬렉션을 선보여 또 한 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생명 공학 기술이 들어간 재료를 이용하여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판가이아 (PANGAIA)와 협업을 진행한 것인데요. '판가이아 x 에스 데블린 (PANGAIA x Es Devlin)이라 이름 붙은 컬렉션에는 올해 초 슈퍼 블루 마이애미 (Superblue Miami)에서 선보인 '포레스트 오브 어스 (Forest of us)'의 정신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시장에서 쓰였던 문구가 옷에 프린트되어 있으며, 디자이너가 선호하는 강렬한 오렌지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의 숲, 공생하는 균형, 우리 내부와 주변을 흐르는 가지를 내뻗은 기하학 구조,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느낄 수 있는가, 당신은 그것을 찾을 수 있는가, 숨을 쉴 수 있는가 – 가서 그것을 찾아라.
디자이너가 선보였던 '포레스트 오브 어스 (Forest of us)' 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숲과 우리의 폐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구조물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작품을 간결하게 드러내는 문구가 들어간 옷은 전시 굿즈 중 하나라고 여겨도 좋을 거 같네요. 입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자연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긴 바지, 후디, 반팔, 반바지 이렇게 4개의 피스로 구성된 컬렉션은 디자이너의 명성만큼이나 빠르게 품절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캡슐 컬렉션이 인기 있는 이유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참여한 디자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의 성향에도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컬렉션 판매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브라질 리오 도세 계곡 (Rio Doce Valley)의 환경 복원과 지속 가능한 농촌 개발에 전념하는 비영리 조직인 '인스티튜토 테라 (Instituto Terra)'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바른 정신이 담긴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됩니다. 디자인의 선한 영향을 퍼트리고 있는 디자이너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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