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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리처드 로저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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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sh-p.com

 

골격을 그대로 드러낸 독특한 건축물,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였던 리처드 로저스 (Richard Rogers)가 지난 12월 18일 향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런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건축사의 큰 별이 진 것에 전 세계 디자인 매체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 archdaily.com/955786/pompidou-center-to-close-completely-for-renovations-during-3-years

 

그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아무래도 파리 '퐁피두 센터'겠죠?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 (Renzo Piano)와 공동 설계한 이 작품은 철골 트러스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내부에 있어야 할 파이프, 통풍구, 엘리베이터 등과 같은 시설들을 과감히 노출시켜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퐁피두 센터는 철강의 예술적인 면을 드러냈다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파리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리처드 로저스의 실험적인 정신은 대세가 되었습니다.

 

 

로이드 빌딩 © en.wikipedia.org
밀레니엄 돔 © en.wikipedia.org ​

 

불필요한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건축 양식을 실험하는 하이테크 건축은 이후 세계 곳곳에 만들어지며 건축사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로저스는 퐁피두 센터에 이어 보험회사 로이드의 사옥인 로이드 빌딩, 전시 및 공연장인 밀레니엄 돔 등을 설계하며 하이테크 건축 사조를 이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가 설계한 건축물은 최근 문을 연 '파크 원'이 있는데요. 그가 맡은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붉은색 외부 골조 때문에 공개될 당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여의도의 야경을 책임지는 어엿한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로저스가 설계한 건축물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파크 원 © parc1.com

 

로저스가 설립한 건축사무소 RSHP (Rogers Stirk Harbour +Partners)는 "엄청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그는 예의 바르고 성실한 사람으로서 건축, 도시주의, 도시의 삶, 정치적 헌신 및 긍정적인 사회 변화의 예술과 과학에 헌신했습니다."라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RSHP의 시니어 파트너 이반 하버 (Ivan Harbour)는 "30년 이상 동안 우리는 함께 연습하고, 서로 배우고,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항상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습니다. 그는 없지만 그의 존재는 나에게 남아 있습니다."라며 로저스와 함께 한 세월을 추억했습니다.

하이테크 건축을 이끈 동시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 영국 최고 권위 건축상인 스털링 상을 수상하며 건축가의 대가로 불렸던 리처드 로저스는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 있습니다. 이제는 저세상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RICHARD ROGERS, ARCHITECT 1933 - 2021 – News –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 RSHP

It is with deep sadness that the partners and staff of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acknowledge the death of our colleague, friend, and founder partner Richard Rogers.

www.rsh-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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