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인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통해 커피 마니아층에게 다양한 지역의 커피를 제안하고 있는데요.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되어, 한정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커피에 대한 경험은 스타벅스를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새롭게 디자인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팬텀 에스프레소 (Phantom Espresso)'이라 이름 붙은 이 머신은 기존의 제품들과 차별화된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하면 보통 바리스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피가 큰 기계를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팬텀 에스프레소는 에스프레소 잔을 담는 캔틸레버식 수평 막대를 지지하는 타워가 전부입니다. 부피가 확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에스프레소 머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해서 이런 모양으로 디자인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요소들이 기능을 담고 있죠. 타워는 커피콩을 담아 커피를 제조하는 기능을 하며, 추출된 커피는 수평 막대에 달린 에스프레소 잔을 채우게 됩니다. 기존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위에서 아래로 추출되는 방식이었다면, 팬텀 에스프레소는 사이폰 방식처럼 아래에서 위로 추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커피 추출이 완료되면 수평 막대를 회전시켜 커피를 내리면 되며, 이때 자동으로 세척이 됩니다. 또한 기기 앞에 추출하는 커피콩을 배치해두어 커피 전반에 대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크기가 줄어든 대신 테이블에 기능 일부를 숨긴 것이 특징입니다. 우유 거품 등을 만들 때에는 테이블에 연동되어 있는 부분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테이블에는 온도, 거품 타입을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스타벅스는 팬텀 에스프레소를 만들었을까요? 부피가 큰 에스프레소 머신 때문에 바리스타와 고객의 대화가 방해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대화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써모플랜 (Thermoplan)과 협업하여 고객과 바리스타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
2017년 첫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이후 꾸준한 개발을 진행했고, 최근 리저브 매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기기의 변화가 사람 간의 관계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가 더 잘 보이고,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도 더 재밌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고객의 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듣고자 하며, 커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려 노력하는 스타벅스의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색다른 아이디어로 바뀐 공간의 분위기,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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