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생뚱맞은 브랜드의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과 제빵 브랜드, 음료 브랜드가 패션 브랜드와 만나는 모습은 신선함을 주죠. 아예 대놓고 굿즈를 내놓는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품 브랜드들이 음식 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재미있을 것 같죠?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내놓은 디자이너가 있는데요. 이스라엘에서 활동하고 있는 페디 메르귀 (Peddy Mergui)가 선보인 'Wheat is Wheat is Wheat (밀은 밀이고 밀이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디자이너는 소비자 문화 내에서 디자인의 역동적이며 종종 모호해지는 윤리적 경계를 탐구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커피, 우유, 달걀 등은 우리에게 친근한 소비재이지만, 명품 브랜드가 함께 있으니 그 느낌이 사뭇 달라집니다. 더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아마도 내용물은 기존 제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제품에 부여하는 사회적 지위가 제품을 달라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슈프림 (Supreme)이 각종 협업을 통해 내놓는 제품들 (젓가락, 벽돌 등)이 출시와 동시에 매진 사례를 빚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까요? 간단한 아이디어이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각 브랜드의 특징을 잘 파악해 이를 패키지로 만든 디자이너의 실력도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브랜드들이 이렇게만 내놓는다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 같은데요. 제 눈을 홀리는 건 프라다 밀가루와 애플의 우유입니다. 정말 잘 어울려요. 디자이너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2016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 (2016 German Design Award)를 수상하며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활발하게 디자인 실력을 뽐내는 그의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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