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플레이풀 (Playfool)은 나무를 이용해 기존과 다른 제품 제작을 기획하던 중, '크레용'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무의 아름다운 색조가 저평가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나무 자체를 그림 도구로 만들어 그만의 색을 뽐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포레스트 크레용 (Forest Crayon)'은 자연의 색을 그대로 도화지에 그대로 칠할 수 있는 친환경 미술 도구입니다.
나무를 크레용으로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원목을 곱게 갈고 이를 일본 잣나무에서 추출한 왁스와 섞어서 틀에 굳히면 된다고 하네요. 크레용에 사용되는 목재는 일본 기후현의 히다라는 도시에 있는 목재소에서 조달합니다. 이 크레용은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드 체인지 캠프 (Wood Change Camp)'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이 캠페인은 일본 산림의 안전을 위해서 산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나무를 활용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산림청은 산사태와 같은 재해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나무를 벌채하고 다시 심는 일을 하며 산림을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나 수입 비용이 감소하면서 수확한 많은 나무들이 쓸모를 찾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나무의 다채로운 색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나무가 쓸모를 잃고 버려지지 않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네요. 또한 이 크레용을 통해 국가가 숲을 유지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나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나무는 '갈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크레용을 보면 나무에도 얼마나 다양한 색이 있는지 알게 됩니다. 목련의 연한 녹색에서 곰팡이로 물든 나무의 깊은 청록색에 이르기까지 나무의 종뿐만 아니라 그것이 자라는 조건에 따라 색이 각기 달라지기 때문에 나무의 색이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선사하는 이 크레용 세트는 내년 초에 정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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