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와 제이 지 (Jay-Z)가 티파니 광고 모델이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바웃 러브 (About Love)' 캠페인 속 비욘세는 흑인 여성 모델로는 처음으로, 티파니의 희귀한 보석으로 알려진 '옐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하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제이 지는 아름다운 비욘세에 감탄한 듯, 그녀를 바라보고 있네요. 비욘세가 착용한 목걸이의 다이아몬드는 1877년 남아프리카에서 채굴된 것으로 3천만 달러 (약 351억 6천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목걸이는 오드리 헵번이 영화에서 착용했으며,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가 티파니 홍보 모델로 오스카 시상식에서 착용하고 나와 화제를 모았죠.
티파니는 “항상 사랑, 강인함, 자기표현을 상징하는 브랜드로서 우리는 티파니의 가치를 더 잘 나타내는 이보다 더 상징적인 커플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이 커플을 캠페인 모델에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동안 불화설에 시달렸지만, 현재는 부부 각자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티파니에 무척 잘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성공한 미국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요? 비욘세의 인스타그램에서 보인 캠페인 사진에서는 부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아름답고 럭셔리한 광고의 모습에 감탄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이 광고에 대한 논란 또한 있습니다. 바로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된 작품 때문인데요. '검은 피카소'로 알려져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티파니의 대표 컬러인 민트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배경에 사용된 것처럼 바스키아 작품에는 배경 전체에 민트색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른 초록색과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말이죠.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광고에 쓰였기 때문에 진짜 작가의 작품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여기에 바스키아의 반자본주의와 캠페인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경으로 사용되었지만 바스키아의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네요.
티파니는 이전에도 MZ 세대를 위한 광고 'Not your mother's Tiffany'를 선보였다가 기존의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전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노이즈 마케팅일까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까요?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이번 캠페인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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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찾아보니, 이 그림은 '이퀄스 파이 (Equals Pi)'라고 합니다.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매에는 자주 올라온 그림이었다고 하네요. 바스키아 사망 2년 후, 1990년 6월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처음 제안되었지만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종으로 이 그림을 소유한 이는 밀라노의 사바디니 (Sabbadinis) 가족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그림을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런던 경매에서 253,000달러 (약 2억 9,500만 원)에 구입했다고 하네요. 사바디니 가족은 2018년 W 매거진에 자신의 집을 공개할 때 이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했습니다. 어머니 스테파니아(Stefania)와 딸 미콜 사바디니(Micól Sabbadini)가 사이좋게 그림 앞에 앉아있네요.
바스키아가 티파니를 염두에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티파니의 제품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알렉상드르 아르노(Alexandre Arnault)는 그림의 색이 티파니와 너무 유사해서 그림에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캠페인에 추가시켰습니다. 그는 "그가 뉴욕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사치를 사랑했고 보석을 사랑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파란 그림]이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색상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일종의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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