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크 스크린 기법을 통해 반 회화적인 작품 세계를 펼친 현대미술의 대가가 디지털 아트에도 도전했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습니다. 아티스트 코리 아크앤젤 (Cory Arcangel)과 카네기 멜론 대학교는 앤디 워홀의 컴퓨터에서 80년 대에 만든 작품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앤디 워홀은 '프로페인트 (ProPaint)’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가 친숙하게 그렸던 꽃과 캠벨 수프 캔 등을 그렸는데요. 이 디지털 작품의 원본 크기는 320x200 픽셀이며, 플로피 디스크에 오래된 파일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앤디 워홀의 디지털 작품을 NFT 형식으로 경매에 올렸습니다. 경매로 얻은 수익금은 워홀 재단에 전달되며, 팬데믹에 영향을 받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보조금 프로그램으로 사용될 것이라 합니다. 경매에 낙찰을 받으면 4,500 x 6,000 픽셀의 TIF 이미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복원된 원본 이미지와 비교했을 때 무척 큰 사이즈라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창의적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프랭크-래치 스튜디오 (Frank-Ratchye STUDIO)의 디렉터 골란 레빈 (Golan Levin)은 NFT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크리스티 경매와 앤디 워홀 재단에서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카네기 멜론 대학에 요청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단의 라이선스, 마케팅 및 판매 이사 마이클 데이튼 헤르만 (Michael Dayton Hermann)은 “원본 그림은 판매용이 아닙니다."라며 "5개의 NFT 파일들은 복원 및 보존된 파일을 가리키며, 이는 워홀의 모든 예술성을 현대 컴퓨터에서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파일 형식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NFT가 작품의 원본을 보증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원본이 아닌 것 같은 파일을 NFT 경매에 올리는 모습이 애매하네요. 그래서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경매는 27일 마감했습니다. 현대 예술의 세계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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