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헤어 디자이너 알렉시스 페러 (Alexis Ferrer)는 2012년 '웰라 트렌드 비전 어워드 (Wella Trend Vision Awards)' 컬렉션을 해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후 헤어 프린팅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일반적으로 미용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이용해 머리에 이야기를 '그려내기' 시작했는데요. 머리카락을 캔버스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그는 이제 색다른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최근 컬렉션인 2020년 가을 컬렉션 ‘라 페이버릿 (La Favorite)’에서는 눈을 의심할 정도로 정교한 그림이 머리카락에 그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컬렉션은 18세기의 프랑스 궁전의 정원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마치 귀족의 벽지나 침구류를 연상케하는 섬세한 꽃과 새, 나비가 머리에 그려졌습니다. 사뭇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동양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데요. 10년 가까이 헤어 프린팅을 연구해온 장인의 솜씨가 놀라울 뿐이네요. 연구를 하는 동안 소재를 사진 잉크에서 디지털 생성 잉크로 바꾸면서 색상의 선명도와 강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패션과 뷰티의 세계는 신선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이 언제나 선보이기 때문에 더 이상 놀라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또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네요.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장인 정신이 결합해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염색 대신 헤어 프린팅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재밌습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은 더더욱 많은 것 같네요!
www.instagram.com/alexisferrer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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