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는 이제 일상에서도 체감할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심각한 홍수가 문제가 되고,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벌레의 개체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이뿐만이 아니라 현재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 그린란드의 빙하 소실은 최대치를 기록했고 북극권의 바다얼음의 경우 30년 안에 완전히 녹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식을 들었을 때만 그 심각성을 생각할 뿐, 우리는 여전히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그만두고 있지 않습니다. 큰 문제죠. 이런 가운데 핀란드 신문사 헬싱인 사노마트 (Helsingin Sanomat)는 녹고 있는 북극의 빙하를 연상케 하는 폰트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Climate Crisis Font (기후 위기 폰트)'라 이름 붙은 이 폰트는 위성을 통한 북극의 얼음 측정이 처음 이루어진 1979년부터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 예상되는 2050년까지의 폰트 두께에 변화를 두어 빙하의 소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1979년 폰트는 가장 두껍고 대담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얼음이 바다에 녹아내리는 점점 구부러지고 가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얇은 폰트는 예상하시듯이, 2050년 폰트입니다.
폰트의 두께는 NSIDC (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의 과거 데이터와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 발표했던 향후 전망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2000년 폰트를 보면 그전보다 살짝 두꺼운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2000년 대에 NSIDC의 데이터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폰트 디자인을 총괄했던 아트디렉터 투오마스 야슈켈리넨 (Tuomas Jääskeläinen)은 폰트 디자인을 소개하며, "사실 기반 저널리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미디어 조직은 독자들에게 복잡한 문제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라며 "우리가 만든 폰트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의 긴급성을 보다 가시적인 형태로 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런 바람이 녹아들어 간 폰트 디자인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더 많은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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