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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의 2021FW, 비디오 게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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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기존의 산업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게 변화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는 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활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죠. 밖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홈웨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패션쇼 또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행을 선도하는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 (Balenciaga)는 2021년 FW 시즌 쇼를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 videogame.balenciaga.com/ko/

 

패션쇼의 이름은 '애프터 월드 : 더 에이지 오브 투모로우 (Afterworld : The Age of Tomorrow)'이며, 화면 시작부터 끝까지 여느 비디오 게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게임을 싫어하거나 못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의 수준은 무척 낮은 편입니다. 원하는 캐릭터를 정하고, 그저 정해진 시간 동안 화살표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게임의 엔딩은 산에서 검을 찾아 바위에 꽂는 것으로 끝납니다. 미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의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발렌시아가의 2021년 FW 시즌 컬렉션을 감상하면 되는데요. 발렌시아가의 옷을 입은 모델들의 모습이 꽤나 정교해서 실제로 가까이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videogame.balenciaga.com/ko/

 

발렌시아가의 매장에서부터 거리, 그리고 산 정상에까지,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의 패션쇼와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체 구간을 도는 시간은 20분 정도라 부담 없이 게임이 가능합니다. 미래 풍경을 구경하는 중간중간에 실제 게임처럼 영상이 숨겨져 있어 절대로 지루할 틈이 없네요. 발렌시아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게임의 서사를 '극복해야 할 도전, 영웅의 여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팬데믹 시대에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없는 것처럼, 그저 게임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에 이어 룩북에서는 게임 속에 있던 옷들을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룩북의 마지막이 검을 산에 꽂은 성기사라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 videogame.balenciaga.com/ko/looks

 

뎀나 바잘리아가 이전에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패션쇼는 수십 년간 패션업계의 관행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론 더 많은 청중이 볼 수 있도록 다른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듯이, 패션쇼가 비디오 게임이 된 이유는 코로나 시대의 영향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변화에 발맞춘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패션쇼는 초대받은 셀럽이 앞줄에 앉아있는 것이 당연했으며, 대중은 매체가 패션쇼에 참여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으로밖에 소식을 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방적인 흐름에 따라 패션이 표현되고 유행되고 있었죠. 1인 미디어가 당연해진 이때, 이런 관행은 이제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마 코로나가 없었어도, 패션쇼는 변화를 맞이했었을 것이라 여겨지네요. 팬데믹이 이를 가속화시켰을 뿐입니다. 앞으로 패션쇼의 모습이 얼마나 더 다양해질지 궁금해집니다.

 

 

Balenciaga | Fall 21

Afterworld : The Age of Tomorrow

videogame.balencia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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