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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 세워질 건축물, 미래 도시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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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작년부터 '네옴 (Neom)'이라는 개발 계획을 세계에 공개했는데요. 이 개발 계획은 경제를 다각화하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비전 2030 추진의 일부입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가 성공을 거두면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며 세운 계획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네옴 계획의 일환으로 선보인 건축물 '더 라인 (The Line)'은 사막 위에 우뚝 솟아오른 거울 벽 같은 모습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홍해 근처에 건설될 500미터 높이의 이 건물은 사우디 아라비아 북서쪽을 가로질러 170km에 걸쳐 펼쳐지지만, 폭은 200m에 불과합니다. 하늘 위에서 보면 거대한 선이 그어진 듯한 모습이 되겠네요.

 

© neom.com/en-us/regions/theline

 

그렇다면 사막에 왜 이런 건물이 세워질까요? 그 이유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해 우리는 도시 계획의 급격한 변화를 기반으로 인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명 혁명에 전념했습니다."라며 "공개된 수직 도시에 대한 디자인은 기존의 평평하고 수평적인 도시에 도전하며 자연 보존과 인간 거주성 향상을 위한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라고 건축물을 소개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건축물은 건축물이면서 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탄소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표방하며 도시 생활에서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 dezeen.com/2022/07/26/neon-170-kilometre-long-skyscraper-city-saudi-arabia/ ​

 

더 라인은 두 개의 건물이 내부를 보호하듯이 세워질 것이며, 완공 시 900만 명의 거주자가 내부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사우디 정부가 구상 중인 '공중도시'의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건물 내부에는 주거 시설뿐만 아니라 학교와 공원, 고속 열차, 요트 정박지, 스포츠 경기장, 수직 농장 등도 함께 생길 것이라고 합니다. 네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벽 사이에 다양한 다리들이 걸쳐져 있고 그 사이에 녹지 공간과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운송 시스템을 통해 20분 이내에 도시의 양 끝을 이동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또한 걸어서 5분 거리로 도시 어디든 갈 수 있고, 2분 만에 자연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상도만 보면 미래 도시에 대한 완벽한 미래를 디자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neom.com/en-us/regions/theline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이 건물은 전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되며, 전통적인 도시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설계된다고 합니다.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거주 가능성과 환경 위기를 무시할 수 없기에, 이를 대비하여 상상력이 풍부한 해결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307조 원)를 투입해 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neom.com/en-us/regions/theline

 

이들의 계획만 본다면 밝은 미래가 기다릴 것 같지만, 일단 사막 위에 거대한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 자체가 무리인 듯합니다. 전문가들은 건물로 인해 사막의 지하수 흐름을 방해하는 동시에 생태계를 파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이 거울처럼 주변을 비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변의 새들이 건물에 수없이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건물이 큰 만큼, 벽에 부딪혀 사망하는 새의 수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이네요. 건물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대한 벽이 양쪽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그림자가 내부를 어둡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늘 속에서 이들이 꿈꾸는 자연환경이 만들어질지 의문입니다.

 

 

© neom.com/en-us/regions/theline

 

그와 더불어 2030년까지 짓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건축물이 완성되려면 적어도 50년은 예상해야 하는데, 사우디 정부는 8년 안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매체들은 더 라인을 보며 '디스토피아적 발상', 또는 '화성에서 살고 싶은 사람이 세운 계획'이라고 비판하는 중입니다.

 

 

© neom.com/en-us/regions/theline

 

환경을 생각하며 미래 도시에 대한 희망을 생각하며 건설되고 있는 건축물이지만, 큰 문제는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일을 진행시킨다는 점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와 왕세자는 계속 이 계획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이네요.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지는 않을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THE LINE

THE LINE: THE FUTURE OF URBAN LIVING

www.ne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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