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지만,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 ( Zaha Hadid Architects)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건축물뿐만 아니라 요트에도 건축 회사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중입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이는 럭셔리 요트 '오네릭 카타마란 (Oneiric Catamaran)'은 이탈리아 조선소 로시나비 (Rossinavi)와 협업을 진행한 결과물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저절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 42미터 길이의 운송수단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건축 회사가 늘 선보여왔던 곡선과 소재에 있습니다.
180도 전망을 볼 수 있는 스위트룸, 자쿠지, 일광욕 데크, 4개의 게스트 캐빈, 바 등이 있어 여유롭고 우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요트에서 건축회사는 디자인의 유동성과 경험의 몰입을 위해 애썼다고 합니다. 요트 외부의 곡선과 반사면을 내부까지 이어 선박과 바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요트에 있는 이는 바다와 요트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에 이어 이 요트에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은 바로 '친환경'입니다. 태양광 패널이 배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패널을 활용하면 여행을 하면서 필요한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도 충당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로사나비는 이 요트를 "그린 테크놀로지 플래그십 (green-technology flagship)'이라고 소개했으며, 자하 하디드 건축 사무소는 "당일 여행에서 오네릭은 최대 100% 완전한 전기 모드로 순항해 배기가스 배출 제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대서양 횡단에서 요트는 최대 70%의 시간 동안 완전한 전기 모드로 순항할 수 있어 기존 선박에 비해 약 4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전이라면 디자이너, 그리고 그 디자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모두 단순히 요트의 디자인이나 기능성에만 집중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환경을 생각해야 할 시대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요트에 태양광 패널을 달아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여행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전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소음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을 생각했더니, 휴식의 경험도 질이 올라가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 요트 디자인을 통해 미래의 운송수단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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