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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구글의 햄버거 이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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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대화를 할 때 쓰게 되는 이모티콘, 스티커, 이모지는 그림을 통해 캐주얼하게 기분이나 상황을 표현할 수 있어 자주 사용되는데요.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면 분위기가 한결 나아지기 때문이죠. 또한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는 글 대신 이모지로만 상태를 표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7년 10월, 토마스 백달 Thomas Baekdal이라는 사람이 트위터로 구글과 애플의 햄버거 이모지를 비교하는 트윗을 올려 한 때 화제가 되었습니다. 

 

 

'내 생각엔 구글의 버거 이모지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 애플의 이모지는 치즈가 위에 놓여있는데 구글은 치즈가 아래에 있잖아' - Thomas Baekdal /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트위터로 이동합니다.

 

 

이모지피디아 (Emojipedia)에 따르면 2015년 유니코드 6.0으로 승인받으며 이모지 1.0 버전에 포함된 이 '햄버거' 이모지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햄버거는 두 개의 번이 있으며 고기 패티, 치즈를 포함하며 때로는 양상추와 토마토를 넣을 수 있다. 공식적인 유니코드의 이름은 햄버거이지만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치즈 버거로 표현하고 있다.  A burger with two buns, containing a meat patty, cheese, and sometimes lettuce or tomato. The official Unicode name for this character is Hamburger yet most major vendors display this as a cheeseburger.'라고 말이죠. 햄버거이지만 친숙한 이미지로 보여야 사람들이 빠르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치즈 버거로 만들었다는 것인데요. 실제 치즈 버거는 어떻게 만들어졌기에 사람들이 왜 민감한 것일까요?

 

 

© commons.wikimedia.org

 

© emojipedia.org/hamburger/

 

실제 햄버거의 모습과 다른 제조회사 브랜드, 그리고 웹, 앱의 이모지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구글처럼 치즈가 내용물 중 맨 아래에 올려져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즈와 채소 밑에는 패티가 놓여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버거 외에도 생맥주 이모지에서도 어이없는 실수를 했는데요. 생맥주 잔에는 거품이 있지만 맥주가 꽉 차 있지 않은 모습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만든 다른 브랜드들의 이모지와 또 한 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이모지를 비교하며, 구글의 이모지 담당자는 치즈 버거와 생맥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 두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습니다.

 

 

© emojipedia.org/beer-mug/

 

트위터의 단 하나의 트윗으로 시작된 논란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자 구글의 CEO인 선다 피차이 (Sundar Pichai‏)는 이모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트윗으로 문제 해결의 물꼬를 텄습니다. 사소한 이미지일 수도 있지만, CEO가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은 바람직하네요. 결국 구글의 햄버거와 생맥주 이모지는 변경되었습니다. 

 

변경된 햄버거와 생맥주 이모지들 © emojipedia.org

 

 

이모지 이미지에 대한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이전에는 온라인 매거진 ArsTechnica의 에디터인 앤드류 커닝햄 (Andrew Cunningham)이 기사를 통해 "언어가 성장하고 표현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오해와 분열의 잠재력이 증가할 것입니다."라고 경고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에는 애플의 이모지 중, 권총 이미지가 마치 장난감으로 표현되어 이슈가 되었었죠. 점점 글로벌 해지는 시대에 서로 다른 언어 대신 '이미지'로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이를 시각화하는 이미지에 대한 논란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명확하게 검증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구글의 햄버거 이모지 논란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바르고 오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노력이 사용자나 브랜드에서나 모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Google, others showcase emoji cheeseburger construction faux pas

Emoji fragmentation of a small stakes, culinary variety.

arstechn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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