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자이너 알렉시아 오드레인 (Alexia Audrain)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독특한 의자를 디자인했습니다. 그녀가 만든 안락의자 '오토 (OTO)'는 한 사람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 의자의 특징은 내부 벽이 부풀어 올라 앉아 있는 사람을 '포옹'해준다는 점입니다. 왜 의자가 사람을 껴안도록 만들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자폐증'에 있습니다.
디자이너에 따르면, 자폐증이 있는 사람이 감각 과부하로 인해 불안해하면 몸을 안아주는 등의 신체에 압력을 가해 하나의 느낌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이로 인해 불안해하던 이는 자신의 신체의 한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되고, 불안함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 공부하는 동안 나는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는 교육자들을 만났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감각 장애로 고통받습니다. 일상의 소음, 빛 또는 신체 접촉은 감각 과부하와 관련된 불편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이러한 감각 장애를 보상하기 위해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꽉 조이는 듯한 압력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특별한 의자를 디자인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의자의 디자인은 자폐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활동했던 템플 그랜딘 (Temple Grandin)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랜딘은 상자에 갇힌 소를 관찰하며 압력이 소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런 발견을 연구하며 그녀는 자신의 과민증을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기기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포옹 기계라고도 하는 압착 기계를 발명해냈습니다. 이 내용은 영화 '템플 그랜딘'에서도 나오네요.
디자이너는 템플 그랜딘의 기기에 영감을 받아, 좀 더 일상에 적합한 가구로 디자인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자폐인, 전문 교육자 및 심리 측정사와 함께 적합한 가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죠. 그리하여 오토가 탄생했습니다. 그녀의 이런 노력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프랑스 국내 수상자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최종 목표는 2022년 9월까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양산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폐증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의자가 탄생한 듯싶습니다. 앞으로 디자이너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https://www.audrainalexia.com/
'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축 회사가 만든 '인싸' 가구 (0) | 2021.09.24 |
---|---|
버려지는 마스크로 만든 코트, 'Coat-19' (0) | 2021.09.23 |
2022년의 컬러 : Bright Skies™ (0) | 2021.09.21 |
세계적인 건축가가 만드는 주방 디자인 (0) | 2021.09.18 |
미래의 디지털 패션 디자인의 모습은? (0) | 2021.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