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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2020 도쿄 올림픽 성화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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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 올림픽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1년이나 미뤄진 만큼, 만반의 대비를 했을까 싶었는데...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리네요. 개막식도 실망스럽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선수들이 묵는 숙소 또한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올림픽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어요. 물론, 올림픽을 위해서 묵묵히 노력해온 선수들은 응원하고 있습니다. 목숨 걸고 나라를 대표해 경기를 펼치는 선수분들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정말, 모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올림픽에서 눈길을 끈 것은 '성화대'였습니다.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인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 선수가 후지산을 상징하는 산 모양의 성화대에 올라가서 불을 붙이자, 성화대의 모양이 마치 꽃처럼 펼쳐지며 성화를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성화대는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 (nendo)에서 맡았는데요. 늘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여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튜디오의 작품이라서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성화대 디자인을 주목하고 있네요.

 

© nendo.jp/en/works/tokyo2020-olympic-cauldron/

 

 

이 성화대는 도쿄 2020 개막식 및 폐막식 기획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노무라 만사이의 "모두가 태양 아래 모여, 모두가 평등하며, 모두 에너지를 받습니다"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상반구와 하반구로 구성된 구형 형태는 10mm 두께의 알루미늄판 10개로 구성되어 만들어졌으며 무게만 2.7톤에 달하지만, 넨도의 감성이 담겨 무게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넨도는 디자인을 소개하며 "올림픽 개막식이 끝날 때, 마지막 주자를 환영하기 위해 성화대가 '꽃'을 피웁니다."라며 "이는 태양 자체뿐만 아니라 식물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손이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리는 모습을 통해 태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표현하는 것입니다."라고 디자인의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 nendo.jp/en/works/tokyo2020-olympic-cauldron/

 

 

이 성화대는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에너지가 연료로 사용되는데요. 이를 통해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친환경'과 '후쿠시마'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의지를 반영하듯,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후쿠시마 현의 시설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여 물을 전기 분해하여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수소로 연소되는 불꽃은 무색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의 성화와 달리 보이지 않도록 수소에 탄산나트륨을 분사해 불꽃의 색을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수소의 양, 밸브의 각도 등을 연구하여 불꽃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노력의 흔적입니다.

© nendo.jp/en/works/tokyo2020-olympic-cauldron/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성화대 또한 올림픽의 다른 시설 및 디자인처럼 뭔가 모를 찝찝함을 느끼게 하는데요. 그 문제는 아무래도 후쿠시마 산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화대를 통해서 디자인의 우수성을 가리는 올림픽 기획팀의 능력에 또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도쿄 올림픽이 어떻게 평가될지... 참 궁금해지네요.

 

Tokyo2020 Olympic Cauldron

An Olympic Cauldron was designed based on the concept “All gather under the Sun, all are equal, and all receive energy” by Mansai Nomura, who was the Chief Executive Creative Director of the planning team for the Opening and Closing Ceremonies at

nend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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