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 쓰이면 신선하죠. 디자이너 앵거스 웨어 (Angus Ware)와 제프리 심슨 (Jeffrey Simpson)이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헬리오그라프 (Heliograf)가 만든 '라이트 소이 (Light Soy)'도 그렇습니다. 회나 초밥을 먹을 때 들어있는 일회용 간장 용기가 조명이 되어 공간을 밝히다니, 생각지도 못한 조합입니다. 뜬금없는 쓰임에 한 번 놀라고, 꽤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양새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네요.
이 조명은 뚜껑부분에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가 있고 이 빛이 물고기 모양의 유리에 비치게 하여 은은한 불빛을 전하게 합니다. 물고기 모양은 손으로 만들어 섬세함을 더했습니다.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조명 디자인의 시작은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들은 해안가에서 이 일회용 간장병을 보았고, 이 플라스틱이 해안가의 생물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회용기는 한 번 쓰이면 다시 재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생선을 잡아서 먹는데, 또 먹고 나서도 생선이 살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니... 무척이나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해안가의 플라스틱을 계속 염두에 두자는 의미로, 디자이너들은 간장 병을 실제처럼 만든 조명을 선보인 것입니다. 처음엔 재밌게 여겨졌지만, 디자인이 만들어진 의미를 알고나니 그렇게 유쾌하진 않네요. 조명을 보며, 우리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고민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 조명은 작년에 골드 굿 디자인 어워드 (Gold Good Design Award)를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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