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 종의 동식물 중 상당수가 수십 년 안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위기에 지난 몇 년 동안 건축가와 도시 계획가들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자연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녹지들이 실제로 생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 야생 생물들이 잘 살아가려면 예상보다 더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워 보여야 합니다. 도시와 야생은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종의 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반면, 도시의 규모는 점차 커져가는 것을 본 디자이너들은 이 두 환경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건축가 르네 후가드(René Hougaard)와 제품 디자이너 알렉산더 퀄 (Alexander Qual)은 스칸디나비아 브랜드 베스터 (Vestre)를 위해 야생화, 새, 곤충들이 번성할 수 있으며 도시의 생물 다양성을 키우는 동시에 도시 공간을 재창조하도록 설계할 수 있는 야외 가구 컬렉션 '베스터 서식지 (Vestre Habitats)'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뒷마당과 발코니 등에 곤충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연 속에서 식물과 동물은 상호작용을 통해 공생합니다. 새와 벌은 속이 비어있는 나무에 집을 마련하며, 곰팡이, 식물, 곤충 등은 나무를 분해하면서 자신의 보금자리와 먹거리를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부패가 일어나죠. 현대인들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보다는 그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부패의 과정은 무조건 더럽고 치워버려야 하는 존재로 여깁니다. 결국 자연을 존중하지 못하고 파괴하게 되죠. 디자이너들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자연의 순리를 체험하고 친숙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신념을 드러내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자연의 분해과정을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관찰하며 함께 지낼 수 있는 야외 가구들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아이디어를 낸 6개의 가구들을 보면 기존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만든 화분의 경우, 바닥이 없기 때문에 토양에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작은 생물들이 흙과 화분 사이에 먹거리를 숨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가 태어날 수 있게 합니다.
이들은 또한 벤치 사이에 공간을 두어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나무를 둘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박테리아와 곰팡이들이 나무를 부패시켜 곤충, 새, 기타 생물들을 위한 서식지를 만드는 과정 전체를 지켜볼 수 있게 합니다. 이밖에도 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벌집, 다양한 새를 위한 새집도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선보이는 디자인을 보면 생각보다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이 가구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에 흐름에 따라 자연에 있는 생물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자연과 공존을 꿈꾸는 이 가구 컬렉션의 판매는 2022년부터 시작되며, 홈페이지에서 자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https://www.vestrehabitats.com/?u
'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돈 룩 업'을 기념하는 방법 (0) | 2021.12.14 |
---|---|
세계 최초 해상 도시, 부산에 세워지다 (0) | 2021.12.13 |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마우스 디자인 (0) | 2021.12.10 |
MZ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2022년 디자인 트렌드 6가지 (0) | 2021.12.09 |
2021년 가장 많이 사용된 이모지는? 😂 ❤️ 🤣 👍 😭 🙏 😘 🥰 😍 😊 (0) | 2021.12.08 |